해운대 마린시티에 ‘기립식 차수벽’을 설치하기 위한 절차가 본격화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해안도로 영화의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기립식 차수벽은 평상시에는 누워있다가 태풍 때 90도로 세워져 월파를 막는 시설을 말한다.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일까지 해운대 마린시티 앞 해저의 지반조사를 진행했다.

마린시티 일대 호안을 추가 매립하고 기립식 차수벽 등 추가 구조물을 설치하기 위한 조사다.

기립식 차수벽 설치 등의 내용이 담긴 기본설계안이 최근 행정안전부 중앙사전설계 검토회의에서 조건부로 책택됐다고 시는 밝혔다.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에 설치되는 구조물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행안부 중앙사전설계 검토 회의를 거쳐야 한다.

시 기본설계안에 대해 중앙사전설계 검토회의에서는 구조 검토, 경제성 확보, 비교 단면 제시 등의 보완 사항을 이행하는 것을 조건으로 채택했다.

수리 모형실험을 통해 차수벽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해소할 것을 주문했다.

기본설계안 보완을 마친 뒤 시는 올해 안에 기립식 차수벽 공사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예산은 행안부와 부산시가 전반씩 부담한다.

2016년 태풍 차바 피해 이후 마린시티는 자연재해개선위험지구로 지정됐다.

피해를 막기 위해 부산시는 당초 750m 길이 방파제를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행안부가 경제성을 이유로 반대하며 대안으로 ‘기립식 차수벽’ 설치를 제안해 받아들여졌다.

조수간만의 차를 막기 위해 마산만에 세워진 전례는 있지만 월파 피해를 막기 위한 ‘기립식 차수벽’ 설치는 전국 최초다. 이영실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