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약국에 마스크 구매를 위한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6월부터 출생연도에 따라 공적 마스크를 살 수 있는 요일을 달리했던 '마스크 요일별 구매 5부제'를 폐지한다고 29일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정부는 공적 마스크가 원활하게 공급되고 있다고 보고 6월 1일부터는 출생연도와 상관없이 직접 또는 대리 구매를 통해 마스크를 살 수 있도록 5부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등교 수업을 시작한 학생들이 마스크를 사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18세 이하(2002년 이후 출생자) 초·중·고등학교 학생과 유치원생 등에 한해 마스크 구매 제한 수량을 3개에서 5개로 늘렸다. 19세 이상 성인은 기존대로 매주 3개까지 살 수 있다.

식약처는 "등교 수업에 맞춰 학생들이 안심하고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복 구매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사기 전 신분증을 확인하는 절차는 그대로 이뤄진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한 지난 2월부터 긴급수급조정 조치를 발동하고 마스크 구매 요일 5부제를 도입하는 등 수급 관리에 나서왔다.

그러나 최근 하루 평균 마스크 생산량이 1466만 개에 달하고, 4월부터 공적 마스크 구매자 수도 감소세를 보이자 공적 마스크가 원활하게 공급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식약처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6월부터 9월 말까지 마스크 약 1억개를 비축할 계획"이라며 "향후 마스크가 긴급하게 필요한 상황이 다시 도래하면 비축 물량을 활용해 신속하게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수술용(덴탈) 마스크의 생산량 역시 현 수준에서 2배 이상 늘리고 수입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비말 차단용 마스크' 유형을 새로 만들어 허가 및 생산 과정부터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침방울(비말)을 차단해 감염 예방 효과가 있고, 여름철에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비말) 차단 능력은 보건용보다는 조금 떨어지지만, 호흡이 용이하고 착용도 간편한 형태의 마스크로, 수술용 마스크와 유사하거나 동등 이상의 성능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민간에서 유통되는 물량 또한 마스크 생산량의 20%에서 40%로 늘리고, 보건용 마스크에 한해서는 생산량의 10% 이내에서 제한적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K-방역' 확산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신동욱 기자 woogy0213@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