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도 기대감에 상한가 기록

한진중공업 채권단이 경영 정상화에 따라 한진중공업을 매각하기로 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이날 한진중공업의 인수·합병(M&A)에 동의하는 결의서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한진중공업의 지분 분포는 산업은행 16.14%, 우리은행 10.84%, 농협은행 10.14%, 하나은행 8.90%, 국민은행 7.09%, 수출입은행 6.86% 등이다. 매각은 연내 성사를 목표로 경쟁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필리핀 채권단은 의결권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결정은 한진중공업의 경영 정상화가 어느 정도 이뤄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2월 자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부실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후 국내 채권단과 필리핀 채권단이 6874억 원의 채무를 출자 전환하기로 했고, 최대주주는 한진중공업홀딩스에서 산업은행으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2월 30년간 한진중공업 사주였던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이 한진중공업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한진중공업은 조선과 건설 부문의 선전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770억 원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한진중공업의 매각 결정 소식이 전해지자 한진중공업·한진중공업홀딩스의 주가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진중공업 주식은 전 거래일 대비 30.0% 오른 611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한진중공업홀딩스도 29.64% 오른 4155원에 장을 마쳤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770억 원에 달하고, 건설 부문에선 3조 원대 주택 정비사업 수주를 따내는 등 회사 전반에 가시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전력을 다해 매각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게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