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생·금융안정 패키지와 별도
- 기재부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

정부가 항공 자동차 등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기간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직접 보증을 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가 지급보증을 제공하면 기업은 자금 조달을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다. 보증 규모는 20조 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기간산업 대책 방안’을 이번 주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100조 원 이상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코로나19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기간산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기간산업은 조선 해운 항공 자동차 반도체 에너지 등 국가 산업의 토대가 되는 업종을 말한다. 기간산업이 무너지면 해당 업종뿐 아니라 전·후방 산업이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이번 대책에는 이용객 급감으로 고사 위기에 처한 항공업계를 비롯해 자동차 정유 해운 등에 속한 대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지원 방안으로는 기업의 회사채를 정부가 보증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차환 발행할 때 정부가 지급보증을 서면 기업은 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쉽게 할 수 있다. 차환 발행은 이미 발행한 채권의 원금을 상환하기 위해 새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급보증 방식은 회사채를 매입하는 펀드나 별도의 매입 기구를 도입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번 대책이 확정되면 ‘현금 고갈’ 사태에 직면한 항공업계 등은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발행한 ‘항공운임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6228억 원이 이달 안에 모두 소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간산업 회사채에 대한 정부의 지급보증 방안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는 당정 협의 등을 거쳐 지급보증 방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