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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10개 중 9개 텅 비어…부산 관광호텔 줄줄이 휴업

해운대 호텔부터 중소 규모까지 코로나 사태로 투숙객 거의 없어

  • 국제신문
  •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  입력 : 2020-03-16 19:53:39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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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원도 일부만 빼고 대다수 휴가
- 수익 없어 폐업 검토하는 업체도
- 장기화 때는 ‘도미노 도산’ 우려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부산 호텔업계가 경영 절벽에 내몰리고 있다. 문을 열더라도 객실 이용률이 채 10%도 되지 않아 개점 휴업 상태인 호텔이 대부분이다. 규모가 작은 일부 호텔은 폐업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호텔 전경. 코로나19 사태로 투숙객이 급감하면서 호텔 측은 19일부터 3개월간 임시 휴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박지현 기자
지난달 20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시의 코로나19 대응 제3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는 해운대 라인의 특급호텔 등의 객실 1만800실이 취소되면서 32억 원의 손실이 발생(국제신문 지난달 21일자 1면 보도)하는 등 호텔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 보고됐다.

하지만 호텔업계는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확대되면서 당시보다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입을 모은다. 위기 경보 ‘심각’ 단계가 장기화하면 ‘도미노 도산’이 현실이 될 것이라는 경고음도 나온다.

부산 해운대에 있는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호텔은 오는 19일부터 휴업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이 호텔은 휴업 기간 객실을 예약한 고객에게 취소 안내를 하고 선결제 금액은 전액 환불해 주고 있다. 메리어트 호텔 측 관계자는 “6월 말까지 석 달 정도 휴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코로나19 진행 상황을 보고 재개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해운대가 관광 지역인데 코로나19 사태로 손님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수익이 9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해운대구와 부산진구, 연제구 등에 위치한 중소 규모 호텔 10곳 이상이 휴업에 들어갔다. 1~2주 정도 문을 닫았다가 영업을 재개했거나 현재까지 문을 닫고 있다. 운영이 어려워 폐업까지 고려하는 호텔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달 27일부터 휴업에 들어간 광안리의 한 호텔은 “폐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관광협회에 따르면 대부분 호텔이 객실 이용률이 10%도 되지 않는 상태다. 객실 10개 중 9개 이상이 비어 있다는 의미다. 호텔 직원도 최소한의 인원만 남기고 연차 등 휴가를 소진하거나 고용유지 지원금을 활용해 휴가에 들어가는 등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지역의 한 호텔 관계자는 “휴업도 문제지만 개점휴업 상태가 더 많다는 게 심각하다. 상시 근무 인원이 70명인데 코로나 사태 이후로 하루 5명으로 줄었다. 지난 주말에도 객실 15곳만 판매됐는데 사실상 문을 열어놓는 의미가 없다”며 현재 상황을 전했다.

해운대구의 한 특급호텔도 이달 들어 직원 80%가 약 한 달 동안 휴가에 들어갔다. 이달 초부터 레스토랑 레저 등 부대 시설도 휴업 중이다. 호텔 관계자는 “10년 동안 호텔업계에 종사하면서 업장이 쉬고 직원이 휴가를 갈 정도로 올스톱된 것은 처음”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서울시는 업계와 수시로 간담회를 개최하고 현장을 방문해 어려움이나 필요한 대책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는데 국제관광도시인 부산시는 위기 상황 대응에 아쉬움이 많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이달 들어 2차례 관광·마이스업계 간담회를 개최했지만 실질적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큰 의미가 없었다. 코로나 이후 관광 활성화 방안을 준비하는 것이 업계에 더 도움이 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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