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 기획재정부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의 흐름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경제활동과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달 “한국 경제에 개선 또는 회복 흐름이 감지된다”고 진단했다. 기재부가 ‘개선 흐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2018년 9월 이후 처음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불과 한 달 만에 이런 표현을 삭제한 것이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도 코로나19 글로벌 파급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원자재·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하는 등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구체적 지표를 보면 지난달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0.6%와 19.6% 줄었다. 한국을 찾은 유커(중국인 관광객)는 1년 전보다 76.1% 급감했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지난 1월(-15.7%)에 이어 2월에도 24.6% 감소하며 낙폭을 키웠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SI)도 96.9에 그치며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같은 달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실적 기준 65로 전월보다 11포인트 내렸다. 3월 전망은 69로 역시 8포인트 내렸다.

지난달 전체 수출액은 조업일수 증가(+3.5일)로 전년 동월 대비 4.5% 늘었다. 하지만 조업일수 증가 효과를 배제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18억3000만 달러로 2억5000만 달러 줄었다. 지난 1월 전산업 생산이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1.3%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0.4% 늘어나면서 전체 산업생산이 늘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지난해 2월보다 49만2000명 늘었다.

기재부는 “코로나19 사태의 대내외 파급영향과 실물·금융 등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상황 전개를 면밀히 점검해 범정부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