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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도 거리두기…BIFC(부산국제금융센터) 입주사, 제2 근무지 확보 분주

공공·금융기관 ‘비상체제’

  •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  |   입력 : 2020-03-02 22:29:10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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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탁결제원·한국거래소 등
- 입주기관 상주 직원만 4000명
- 확진자 나와 건물 봉쇄조치 땐
- 국내 증시 시스템 셧다운 우려
- 직원 간 접촉 최소화·방역 이어
- 인근 건물에 인력 분산 근무 중

- BNK 부산銀·기술보증기금도
- 최악 상황 대비 재택·교차 근무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기업에서도 직원 간 ‘업무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BIFC 근무인력 400여 명 중 42명을 옆 건물인 증권박물관으로 분산 배치시켜 근무하는 조처를 시행했다. 김성효 전문기자
‘제2의 여의도’라 불리는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 일대 기관은 최근 분주하다. 코로나19 비상사태에 대비한 인력 분산 작업 때문이다. 하루 유동인구가 3만 명에 달하는 부산에서 손꼽히는 인구 조밀지역인 데다 핵심 건물인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63층 상주인원만 4000명에 육박한다. 주요 기관에서 확진자 1명만 나와도 건물 전체가 봉쇄될 수 있고 이 경우 국내 증시를 책임지는 주요 시스템이 셧다운될 수 있어 대응책의 하나로 핵심 인력을 분산하고 있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은 BIFC에 입주한 400여 명의 직원 중 42명을 이날부터 BIFC 2단계 건물 2층의 증권박물관 임시 사무실로 옮겨 근무하게 했다. 증권박물관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던 지난달 24일부터 휴관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박물관 내 컴퓨터와 집기 등을 마련하고 청산결제부와 펀드업무부, 재무회계부 등 핵심 인력을 이동시켜 업무를 보게 한 것이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BIFC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즉시 건물이 폐쇄되는 시나리오를 대비하기 위해 이런 조처에 나서게 된 것”이라며 “예탁결제원은 국내 유일의 유가증권 중앙예탁결제 기관인데, 자칫 우리 시스템이 마비될 경우 국내외 증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탁결제원의 ‘형’ 격인 한국거래소는 이미 지난달 인력 분산 조처를 마무리했다. 지난달 24일부터 BIFC 본사에서 근무하는 유가증권·코스닥·채권·증권상품시장 운영 인력 51명 중 20명을 동구 범일동 KB손해보험빌딩 내 데이터센터로 옮겨 근무하도록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들 핵심 운영 인력이 국내 주식시장 개장과 마감을 총괄 담당한다. 한곳에 기능이 몰려 있을 경우 만일의 사태 때 대비가 어려워 이처럼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또 구내식당 이용을 오전 11시30분과 낮 12시로 분리하고, 대면 보고 최소화 등의 지침을 시행해 직원 간 접촉을 최대한 피하도록 했다.이외에도 주 1회 건물 내 방역을 시행하던 것을 주 2회로 늘렸으며, 대내외 행사를 취소하고 출장을 최소화하는 지침을 시행하고 있다.

BNK 부산은행은 직원 간 대면 접촉을 줄이기 위해 이날부터 재택근무제 시행에 들어갔다. 본점 900여 명 중 200여 명이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업무를 본다. 모든 부서가 인원을 4개 조로 나눠 1개 조가 2, 3일씩 돌아가며 재택근무하는 방식이다.

또 부산은행은 본점 IT부서와 강서구 미음IT센터 직원 간 교차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본점 직원은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 미음센터는 전산서버 관리 등을 주로 하는데, 본점 150명 중 37명을 미음센터로, 미음센터 50명 중 9명을 본점으로 이동배치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한 곳의 서버를 가동할 수 없게 되더라도 다른 곳에 옮겨 시스템을 계속 운영할 수 있게 인력과 시스템을 이원화한 것이다. 은행 전산서버가 셧다운되면 ATM과 모바일뱅킹, 카드 결제 등 금융 거래가 마비될 수 있어 이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신용카드 전화 상담 업무를 담당하는 본점의 ‘카드사업부’와 은행의 일반 상담을 하는 콜센터 인력이 모인 범일동 ‘디지털상담부’ 직원 간 교차 근무도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BNK 경남은행도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건물의 전면·부분 폐쇄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마산회원구 본점에 소속된 직원 600여 명 중 모든 부서의 인력을 차출해 50여 명을 인근 경남은행연수원에 분산 배치했다.

기술보증기금도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감염 우려가 높은 직원은 출근하지 않도록 점장 판단으로 공가를 처리하고, 임산부는 재택근무를 승인하는 등 비상 근무체제를 가동 중이다. 또 기보는 대구지역본부를 비롯한 대구 7개 지점을 특별관리구역으로 정하고 전체 직원을 3개 조로 나눠 1주일 단위로 교대 근무를 시행 중이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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