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태근 대표이사 등 5명 임원
- 임금 30% 반납 이어 사직서
- 직원들도 내달 희망휴직 동참
- 국제선 25개 노선 운항 중단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일본과의 무역 분쟁과 홍콩 시위 여파로 촉발된 승객 급감의 충격파를 미처 흡수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시 코로나19 확산으로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부산지역 LCC 에어부산은 임원진이 일괄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책 마련에 들어갔다.
에어부산은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한태근 대표이사를 비롯해 영업본부장 등 5명의 임원이 일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이들은 자진해 임금 20~30%를 반납하기로 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솔선수범을 하는 모습을 직원들과 외부에 알리기 위한 상징적인 조처로 보인다”며 “실제 사표 수리 여부는 금호아시아나 측의 결정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총 25명의 부서장도 자발적으로 임금의 10%를 반납하는 데 동참하기로 했으며, 1400여 명의 승무원 등 직원들도 다음 달부터 시행될 ‘희망휴직’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고 에어부산 측은 설명했다. 희망휴직은 직원이 자율적으로 ‘주 4일 근무’ ‘무급 15일 휴직’ ‘무급 30일 휴직’ 등을 선택할 수 있으며, 시범적으로 3월 한 달만 시행해본 뒤 상황에 따라 4월 이후에도 진행하는 방향을 검토할 계획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예기치 못한 악재들로 인해 매우 엄중한 상황 가운데 있다”며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비용 절감과 수익성 제고 등 경영 정상화에 모든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에어부산은 코로나19 여파로 탑승객이 급감한 중국 및 동남아 노선 25개를 다음 달 1일부터 한 달 동안 전면 운항 중단한다.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에서 총 32개 국제선 노선을 운항 중인데, 다음 달에 운항하는 노선은 후쿠오카와 오사카, 도쿄, 나고야 등 일본 노선과 괌, 울란바토르, 블라디보스토크 등 7개 노선밖에 안 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항공기 리스사를 비롯해 국내외 공항 조업사들과 비용 납부의 감면과 유예에 관해 협의 중이다. 경영 비용 절감을 위해 전방위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LCC에서 규모가 큰 제주항공도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경영진이 임금의 30%를 반납했고, 무급휴가도 전 직원을 상대로 시행 중이다. 이스타항공도 상무보 이상의 임원 임금은 30%, 임원을 제외한 본부장 직책자는 잭책 수당을 자진반납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서울도 희망휴직을 시행 중이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