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구매 핵심기능 안 갖춰
- 사려면 직접 업체에 연락해야
부산지역에 기업의 온라인 판로 확장 플랫폼이 전무하다(국제신문 1월 2일 자 3면 등 보도)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부산시가 최근 지역기업 제품의 상세페이지 등이 소개된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하지만 수천만 원을 들여 만든 이 시스템은 전자상거래에 핵심적인 요소인 결제 기능이 빠져 있어 허울뿐인 플랫폼이라는 비판이 빗발친다.
3일 시에 따르면 부산우수제품e플랫폼(www.madeinbusan.kr·사진)은 지난달 초 문을 열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2018년 취임하며 지역 기업 제품의 상시 홍보와 판로 개척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구축을 지시했다. 8000만 원의 예산으로 지난해 연말 구축을 끝냈다.
이 사이트가 내세우는 핵심 콘텐츠는 ‘부산우수제품’의 소개다. 부산 300여 중소기업의 제품 717개가 등록됐다. 상단 검색을 통해 원하는 어묵과 냉장연어 같은 식품, 화장품과 생활용품, 의류 등 다양한 제품을 찾을 수 있다. 가령, 삼진어묵의 ‘해물모듬어묵’을 선택하면 가격과 중량 등 제품 정보와 구성품의 다양한 사진이 나온다. 조리법과 보관 방법도 설명됐다. 얼핏 보면 지역 제품의 전자상거래 부진을 해소할 수 있는 플랫폼 같다.
하지만 접속을 해본 이들은 “왜 만든 홈페이지인지 모르겠다”며 하나 같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가장 큰 문제는 이곳을 통해 물건을 구매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전자결제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탓에 제품 정보를 보고 사려고 해도 이 사이트에서는 제품을 구매할 방법이 없다. 홈페이지에 나오는 제조사의 전화번호 정보를 보고 직접 연락하는 수밖에 없다. 결제 기능이 없다 보니 지마켓이나 인터파크, 옥션과 같은 오픈마켓에 연계돼 있지도 않다.
국내에서 이용자가 가장 많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부산우수제품e플랫폼’이라고 검색해도 사이트가 나오지도 않는다. 주소창에 영문 스펠링을 직접 적어넣어야 접속할 수 있다.
홈페이지 결제가 불가능한 것은 자치단체인 시가 홈페이지로 물건을 파는 행위를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알리바바닷컴의 한국 총괄책임자인 씨케이브릿지 홍성용 대표는 “1, 2년 단위로 믿을 만한 대행업체를 선정해 제품 사진 촬영과 결제, 배송, 에프터서비스 등을 총괄하게끔 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진어묵 마케팅본부 정성우 이사도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일반인이 찾지 않는 홈페이지는 무용지물”이라면서 “페이스북 등 SNS에서 유명한 ‘부산언니’ 등 콘텐츠 크리에이티브와 협업체계를 구축해 제품별로 특색있는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내는 등의 노력이 있어야 사이트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오는 10일 열리는 ‘온라인쇼핑 정책방향 설정 토론회’에서 이 문제 해결에 관한 내용도 중점적으로 다루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