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섣부른 개입 조심스러워”
- 사태 예의주시 속 합의 고대
부산의 대표 완성차 기업인 르노삼성자동차의 노사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부산시가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사가 게릴라식 파업과 부분 직장폐쇄 카드를 꺼내 들고 정면충돌하는 사이 부품 공급사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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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르노삼성차 본사 앞에서 부산공장 노동자 등 300여 명이 기본급 인상 등을 촉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
르노삼성차 노동조합은 13일 오후 1시 부산시청 앞에서 노사갈등 해결에 오거돈 부산시장이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사측이 지난 10일부터 불법 직장폐쇄를 단행해 노동자를 탄압하고 있는 만큼 부산시장이 방관해선 안 된다’는 내용의 구호를 내세울 계획이지만 속내는 부산시가 노사 관계 정상화에 힘을 보태라고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 오 시장은 지난해 6월 임단협 과정에서 르노삼성차 노사 관계가 악화일로를 달리자 적극 개입해 마침내 ‘노사상생 선포식’을 이끌었다. 같은 해 8월 유럽 순방 중에는 프랑스 파리의 르노그룹 본사를 방문해 경영진에게 ‘신규 생산물량의 부산공장 배정’을 요구했다. 부산시청 로비에서 르노삼성차 판매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2018년 임단협 협상 타결에 오 시장이 관여한 부분이 있다. 2017년과 2018년 조합원 기본급 동결에 오 시장이 일부 책임져야 한다”며 “사측은 올해도 기본급 인상 없이 200만 원 성과급을 제시하며 또다시 조합원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부산시가 중재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부산시는 “민간기업의 노사 갈등을 적극적으로 중재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사태를 예의주시 중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부산시 신창호 미래산업국장은 “르노삼성차 파업에 따른 협력사 줄도산이나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모니터링 중이다. 하지만 첨예하게 대립하는 노사문제에 섣불리 개입했다가 잘못된 방향의 신호를 줄 수 있어 선제 조처에는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신 국장은 또 “노사 양측에서 먼저 만나자고 요청을 한다면 오 시장도 거부할 이유가 없다. 양자의 원만한 합의를 누구보다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한편 르노차 노조는 지난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르노삼성 본사 앞에서 조합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본급 인상 촉구와 회사의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는 집회를 벌였다. 노조는 사측이 기본급 인상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소수 인원이 돌아가며 1시간 상당을 쉬는 지명파업(게릴라식 파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사측도 “어려운 경영상황에 조합원의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며 일하기를 희망하는 직원만 생산라인에 투입하는 ‘부분 직장폐쇄’를 이어갈 방침이다.
사측 관계자는 “부산시 등 외부 인사가 노사 대화 분위기를 마련해준다면 개입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노사 대화로 갈등을 매듭짓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라며 “노조가 성실한 자세로 협상테이블에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