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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표 R&D 기업연구소 서울행

해운대 반여동 오토닉스, 연매출 13% 연구개발 투자

  • 국제신문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
  •  |  입력 : 2019-12-26 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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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서 등 6000종 독자 개발

- “전문인력 수급 어렵다”
- 연구소 서울로 통합이전
- “市 R&D 지원대책 시급” 

부산의 대표적인 연구·개발(R&D) 투자기업인 오토닉스의 부설 기업연구소가 서울로 떠난다. 전문 인력풀 부재 등 지역의 척박한 R&D 토양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오토닉스는 내년 5월 해운대구 반여동 본사 내에 있는 제어계측연구소(연구원 41명)와 인천 송도의 중앙센서연구소(연구원 112명)를 통합해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오토닉스 R&D 센터’로 개소한다고 26일 밝혔다. 오토닉스 관계자는 “다양한 인재 확보와 분산되어 있던 연구소를 일원화함으로써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함이다. 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설명했다.

1977년 설립된 오토닉스는 6000여 개의 산업용 센서·제어기기를 독자 기술로 개발한 산업자동화 전문기업이다. 2013년에는 부산기업 최초로 정부의 R&D 강소기업 프로젝트인 ‘월드클래스 30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역 산업계에서 ‘오토닉스의 DNA는 R&D’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연간 매출(2018년 기준 1561억 원)의 13%를 R&D에 투자하고, 인력(국내외 1386명)의 20% 이상을 R&D 인력으로 채용하는 등 부산에서는 유일하게 ‘공격적인’ R&D 투자를 하는 기업이다. 

부산에는 1200개의 기업 부설 연구소가 있지만 적지 않은 수가 세제 혜택 등 부수적인 목적으로 설립됐다는 것이 산업계의 시각이다. 또 품질관리 정도의 소극적 R&D에 그칠 뿐 오토닉스처럼 공격적인 투자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비스텝) 김병진 원장은  “부산 기업이 R&D 역량을 키우려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수도권의 인재풀을 끌어다 써야 하지만 여기에 투자할 정도로 수익이 좋은 기업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조선기자재와 자동차부품 등 지역의 주력산업이 벤더(협력사) 위주로 구성된 산업 구조도 기업의 R&D 역량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원청업체와 벤더의 수직 계열화로 R&D 투자에 대한 동기 유발이 낮은 편이다. 부산상공회의소 심재운 조사연구본부장은 “제조업체는 주문에 맞춰 생산만 하면 되기 때문에 R&D 역량이 떨어진다. 수도권에 비해 전문 인력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업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부산의 R&D 역량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4위다. 경제 규모에 비해서는 초라한 성과다. 

산업계는 부산시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시는 강서구 미음산단 내 R&D 허브단지를 조성해 연구기관의 입주를 지원하고, 창업촉진지구로 지정한 대연·용당지구에도 R&D 특화 지원 계획을 내놓고 있지만 성과는 미지수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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