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제왕으로 불리지만 급격한 개체수 감소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큰바다사자가 부산 앞바다 김양식장에서 포착됐다.

25일 부산 강서구 진우도 김양식선에 올라탄 큰바다사자. 김양식 어민 박종영 씨 제공

　26일 부산시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 25일 부산 강서구 진우도 앞바다 김양식선에 큰바다사자가 올라타 있는 모습을 김양식 어민 박종영 씨가 발견해 사진을 찍었다고 밝혔다.

　큰바다사자는 바다사자과의 해양 표유류로 오호츠크해, 베링해, 알래스카, 캘리포니아 중부 등 북태평양 연안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집단 서식지가 없지만 울릉도 주변 해역 등 동해와 제주도 등지에서 가끔 발견된다. 바다코끼리와 코끼리 물범 다음으로 크다.

　어민들 사이에서는 부산 앞바다에서 본 적이 있다는 말은 있었지만 사진이 찍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산자원연구소 박종화 전문위원은 “큰바다사자는 한류를 따라 이동하며 오징어나 문어, 한류성 어종 등을 먹고 산다”며 “낙동강 하구 인근은 큰바다사자가 좋아하는 먹이가 풍부하고 겨울이면 냉수대가 형성돼 부산까지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큰바다사자 암컷은 몸길이가 평균 2.5ｍ·무게 273㎏, 수컷은 몸길이 평균 3.3ｍ·무게 1ｔ에 달한다. 또 등과 배 부분은 각각 황갈색과 어두운 갈색을 띠고 있는데 물에 젖으면 회백색으로 보여 가끔 물개와 혼동되기도 한다. 부산에서 발견된 큰바다사자는 성별이 확인되지 않았다.

　큰바다사자는 먹이원의 감소, 무분별한 포획, 서식지 감소로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