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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송금대행 알바…보이스피싱 의심해봐야

작년 전체 피해액 4040억 원…2016년 대비 275% 이상 증가

  • 국제신문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19-12-23 19:50:24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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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기관 사칭 등 기존 수법 외
- 최근 구매대행·환전 부업 등
- ‘피싱’ 인출책 만드는 사례 급증
- 관련 내용 문자·SNS 수신 땐
- 즉시 삭제·수신거부 해야 안전

재취업을 준비하던 최모(31) 씨는 급전이 필요해 자주 가는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취업 준비와 병행할 수 있는 해외송금대행 아르바이트 홍보게시물을 보고 기재된 SNS로 연락했다. 해당 업체는 최 씨에게 해외송금대행 업무를 소개했다.
최 씨는 높은 보수와 직접적인 금전 피해가 없다는 생각에 안심하고 일을 시작했다. 최 씨의 담당 매니저는 “매출이 높아 매일 한도 이상 금액을 송금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거래처에서 입금된 3100만 원을 모바일 뱅킹을 통해 해외 현지의 은행계좌로 송금할 것을 지시했다. 자신도 모르게 해외송금대행 보이스피싱 인출책에 가담하게 된 것이다.

최근 해외송금대행 부업을 가장한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3056억 원으로 지난 한해 전체 피해액인 4040억 원 대비 75.6%에 달하는 등 피해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송금대행을 명목으로 이용자를 보이스피싱에 가담시키는 사례가 급증했다.

■고령층 물론 2030도 노려

당국은 “보이스피싱 기법이 새롭고 교묘해지면서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취업준비생이나 사회초년생은 아르바이트를 가장한 범죄에 자신도 모르게 연루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은 ▷본인 계좌에 입금된 돈을 해외로 송금 대행해주는 부업 제안 ▷전문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구매대행·환전만으로 고액의 수익 보장 ▷계좌를 대여해 주면 돈을 준다고 제안하는 경우는 보이스피싱 범죄임을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금 대행이나 계좌 대여로 자신도 모르게 보이스피싱 인출책이 되거나, 자신의 계좌가 범죄수익 자금세탁을 위한 대포통장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직접적 금전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인지도 어렵다.

■금감원 팝업창 등 수법 발전

범죄 수법은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정부기관이라며 자금 이체를 요구하는 예전 수법은 물론 금융감독원 로고가 찍힌 팝업창을 띄우거나 대출 금리를 낮춰준다는 미끼로 피해자를 노리기도 한다. 대출진행비와 선납이자를 요구하고 이를 편취하는 사례도 있다.

금융위는 ▷정부기관이라며 자금이체를 요구할 때는 피싱 의심 ▷전화·문자로 대출 권유를 받을 땐 금융회사 여부를 확인 ▷대출 처리 비용 등을 선입금 요구 시 피싱 의심 ▷고금리 대출을 먼저 받아 상환하면 신용등급이 올라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은 피싱 ▷납치·협박 전화를 받을 땐 자녀 안전부터 확인 ▷채용을 이유로 계좌 비밀번호 요구는 피싱 ▷가족 등 사칭 금전 요구시 본인인지 확인 ▷출처 불명의 파일·이메일·문자는 클릭하지 않고 삭제 ▷금감원 팝업창을 띄우고 금융거래정보 입력을 요구하면 100% 피싱 ▷피해 발생 시 즉시 신고 후 피해금 환급 신청으로 추가 피해 방지 등의 지침을 안내했다.

이어 금융위는 “해외송금대행이나 구매대행 및 계좌대여 등을 하고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의 문자나 SNS는 받는 즉시 삭제하고 수신거부로 등록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하며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될 때는 즉시 경찰청(112), 금융감독원(1332) 또는 금융회사로 연락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년 새 피해액 275% 증가

지난 3년간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모두 7978억 원이다. 2016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피해액은 275% 이상 증가했다. 피해건수는 1만7040건(2016년), 2만4259건(2017년), 3만4132건(2018년)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편 금감원은 올해 보이스피싱 피해예방에 기여한 금융회사 직원 104명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고 지속적 관심을 당부했다. 올 한해 전체 금융권에서 보이스피싱 의심거래 모니터링, 고객 문진 등을 통한 범죄 예방 건수는 7673건, 금액은 1441억으로 집계됐다. 예방금액은 농협은행이 28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기업은행(147억 원) 국민은행(131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최고 예방금액은 구미농협(원평지점) 4억2900만 원, 우리은행(영업부) 3억1300만 원, 부산은행(수영지점) 및 SC은행(과천지점) 각 3억 원이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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