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억 투입… 내년 5월 10대 운용
- 30배줌·열영상·야간투시경 갖춰
- 직원 30명에 자격증 취득 지원
- 상황실 내 관제센터 구축 예정

‘부산항 밀수, 꼼짝마!’.

부산본부세관은 관세청 산하 본부 중 최초로 첨단 드론(사진)을 도입하고 드론관제센터를 상황실 내에 구축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부산세관은 내년 2월 11억5700만 원을 투입해 드론을 도입하고 직원들을 교육시켜 5월부터 본격적으로 드론 감시 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다. 또 부산항에 감천항의 영상 장비를 통합하고 아날로그 영상장비를 디지털 장비로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육·해·공(순찰자 ·감시정·드론)의 입체적 감시 체계가 확립돼 밀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한편 통합화물 감시체계도 안정화될 전망이다.

이전까지는 선체를 검색할 때 문제가 되는 물품을 연통이나 바다에 버릴 경우적발이 어려웠지만 드론이 상공에서 선체를 촬영하면 이런 허점도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도입하는 드론은 광학 30배줌, 열 영상, 야간투시경이 설치돼 야간에도 운용할 수 있고 바다에 추락하더라도 회수가 가능하도록 부의를 설치했다. 부산세관은 드론 운용을 위해 직원의 드론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27명이 자격증을 따냈고 3명이 도전하고 있다.

도입되는 드론 10대는 게릴라 작전을 펼치는 감시정보팀에서 2대를 운영하고 신항 2대, 감천항 2대, 북항 4대 등 각 항만 별로 운용된다. 앞서 부산세관은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1개 기동반을 투입해 3개월간 시범 운용 기간을 갖기도 했다.

부산세관은 드론 운용과 더불어 부두 감시를 위해 27억 원을 들여 CCTV 카메라를 디지털카메라로 전면 교체했으며 북항과 감천항에 각각 분리 운영하던 상황실을 통합해 통합상황실을 꾸몄다. 딥러닝 기반의 지능형 영상검색시스템도 도입했다. 부산항과 감천항에서 각각 12대, 6대를 운용하던 모니터를 21대로 늘렸다. 신항의 장비도 전면 교체했다.

인력도 부산항 상황실 근무자 8명에 감천 상황실 근무자 3명 등 총 4명을 추가해 12명이 통합상황실을 꾸려 감시에 나선다. 효율적인 화물 감시를 위해 부산항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부두 내 차량 출입 정보를 공유해 컨테이너의 운송 추적 감시에 활용하기로 했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관제센터로 실시간 송신할 수 있어 감시 사각지대도 크게 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신항과 북항 간 환적 컨테이너의 효율적인 감시가 가능해져 운송 과정의 불법행위를 차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