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울경지역 청년 21명 졸업
- 국내외 저명인사 멘토링 등
- 차세대 리더 양성요람 역할
- 이달 말까지 2기생 30명 모집

“공대생이라 접하기 어려웠던 인문학을 공부할 수 있던 점이 가장 좋았어요. 한 가지 주제를 놓고 또래 친구들과 심도 있게 토론했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김원욱 부산대 전기공학과·25) “강렬함이 아니라 잔잔한 울림을 남기는 수업들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인생에 도움이 될 것 같은 1년간의 경험이었습니다.”(김재영 학생대표)

	지난 20일 부산 해운대구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빅칼리지 고운서당 1기 수료식에서 수료생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팝송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을 합창하고 있다. 김화영 기자

지난 20일 부산 해운대구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4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고운서당 1기 수료식’은 유쾌하면서도 잔잔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지난 3월부터 이뤄진 교육 프로그램을 영상으로 되새기고, 참여 학생들이 그동안의 소회를 밝히자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다. 학생들은 유명 팝송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을 합창하며 배움의 기회를 마련해준 스승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빅칼리지(Big College) 고운서당’은 인문학적 소양과 인성을 갖춘 창조적 청년 인재 육성을 목표로 세워졌다. 고운서당은 마쓰시타 정경숙과 닮았다는 평을 받는다. 마쓰시타 전기산업의 창업자가 일본 청년 10여 명을 뽑아 4년간 교육시켜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도록 돕는 기관인데, 4년간 학비가 전액 무료이며 기숙사가 제공된다.

고운서당은 사회 진출을 앞둔 부산 울산 경남 청년 30명이 심층 인터뷰를 거쳐 지난 3월 선발됐다. 이들은 ‘우리의 경험과 지식이 사회를 위한 공공재로 활용되게 한다’는 핵심 기치 아래 매주 금요일마다 모여 인문·경제·자연과학 분야의 소양을 높이는 수업을 받았다. 마쓰시타 정경숙을 방문하는 특별활동도 이뤄졌다. 지식 공유의 뜻을 밝힌 대학교수와 비즈니스 현장 CEO 등 국내외 저명인사 50명이 172.5시간 동안 이들의 멘토가 됐다. 우수하게 과정을 소화한 21명이 이날 수료증을 받았다.

고운서당 대표인 조영복 부산대 교수는 “앞으로 미래 인재를 키우는 부산의 교육 허브가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솔라파트너스 정호태 회장은 수료식 이후 2기생 육성에 써달라며 1억 원을 기부했다. 정 회장은 “지역 인재 양성 요람으로 고운서당이 성장할 수 있게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고운서당은 내년 3월 시작될 2기생 30명을 모집한다. 이달 말까지 홈페이지(https://bigcollege.org)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