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항 운영사 4개서 2개로 줄어
- 신항 2-5단계 운영사 입찰 예고

부산 북항 운영사 3곳 중 2곳이 통합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신항 서측 2-5단계 부두 3개 선석 운영사의 선정 공고가 예정되면서 부산항 운영체제의 개편이 본격화된다.

27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부산항 북항 신선대·감만부두를 운영하는 부산항터미널주식회사(BPT)와 신감만부두를 운영하는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DPCT)이 지난 26일 합병 계약서에 서명했다. 2016년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통합에 이어 3년 만이다. BPT와 DPCT는 각각 75%와 25%의 지분 비율로 통합하기로 했으며, 통합 법인은 내년 1분기 중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북항의 운영사는 새 통합사와 현재 자성대부두를 운영하는 한국허치슨포트 2개만 남게 된다.

두 회사가 합병계약을 맺은 데는 해양수산부가 신항 2-5·6단계 운영 우선권을 북항 통합운영사에 부여하기로 약속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해수부는 소규모 선석을 다수 업체가 운영하면서 빚어지는 부산항의 경쟁력 하락을 막기 위해 운영사 통합을 추진해왔다. 특히 신항 2-5단계는 신항 입구 쪽에 위치한 데다 수심이 깊고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화 설비를 갖춰 경쟁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항 2개 업체의 합병계약이 성사되면서 해수부와 부산항만공사는 29일 2-5단계 운영권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운영권 입찰에는 우선권을 주장하는 북항 통합운영사뿐만 아니라 글로벌 1위 얼라이언스 2M(머스크, MSC), 국적 원양선사인 현대상선 등이 관심을 갖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터미널운영사(GTO)로 육성할 BPA도 참여한다. 업계에서는 BPA와 해양진흥공사 등 공공 지분이 절반 이상 차지하고 북항 통합운영사와 글로벌 얼라이언스 등이 지분을 분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신항 2-5단계 부두는 2022년 상반기에 개장될 예정이며 연간 6ｍ짜리 컨테이너 230만 개 이상을 처리할 수 있다. 2-5단계 운영사는 2026년께 개장할 2-6단계 부두(2개 선석)를 함께 운영하게 된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