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큐아이파트너스 지분 인수해
- BNK벤처투자주식회사 설립
- 내년까지 자본금 300억 늘리고
- 운용자금 5000억 중형VC 목표
- 수도권 몰린 벤처 투자·인프라
- 지역 거점 마련으로 활성화 기대
BNK금융그룹이 벤처캐피탈(VC·venture capital) 사업에 뛰어들었다. 자금력과 조직을 갖춘 BNK가 VC를 출범시키면서 ‘벤처 투자 최약체’인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 벤처 활성화가 실현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역 금융사 최초의 VC
BNK금융은 중소 VC인 ‘유큐아이파트너스㈜’ 지분 100%를 106억 원에 인수해 ‘BNK벤처투자㈜’를 설립했다고 17일 밝혔다. 2009 설립된 유큐아이파트너스는 현재 6개 조합에 1400억 원대의 벤처 투자금을 운용하고 있는데, BNK 금융은 내년 말까지 자본금을 300억 원까지 늘리고 운용 자금 규모를 5000억 원대로 키워 BNK벤처투자를 중형급 VC로 성장시킨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BNK금융 관계자는 “BNK그룹의 신성장 동력 마련과 함께 부·울·경 창업기업을 성장시키는 마중물이 돼 윈-윈(win-win)하겠다”고 밝혔다.
부·울·경에서는 VC의 활동이 거의 없었다.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의 ‘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를 보면, 전국에 3만5187개의 벤처기업 중 4353개의 회사가 부·울·경에 있지만 이들 기업 중 ‘VC 투자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곳은 1.5%에 불과해 전국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대구·경북은 7%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서울·경기·인천 6.6% ▷광주·전라·제주 4.7% ▷대전·세종·충청·강원 3.9%를 기록했다.
또 한국벤처캐피털협회(KVCA) 홈페이지를 보면, 정회원사 129곳 가운데 부산을 근거지로 둔 곳은 ‘비케이인베스트먼트’ ‘에이치큐인베스트먼트’ 등 3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80% 이상의 VC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업계 “부산에 터전 둔 VC 정착 필요”
BNK금융그룹이 VC 사업에 착수한 이유는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은행과 캐피탈, 투자증권 등 계열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VC 자금과 투자자 모집에 전문성을 발휘,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부산 울산 경남 등 지역을 기반으로 전국 각지는 물론 BNK금융이 진출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인도 등지의 해외 벤처투자에 나설 수 있다.
부산의 벤처업계는 환영의 뜻을 내비치면서도 지역의 벤처투자 활성화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주요 활동무대가 부산이 아니라면 지역 창업기업에는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BNK벤처투자의 본사 사무실은 서울에 있다. 아예 VC를 새로 만든 것이 아니라 기존 VC를 100% 인수했기 때문에 기존 업무체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당장 서울을 떠날 수 없다.
지역의 한 벤처기업가는 “수도권에 몰려있는 벤처투자 관련 자금과 인프라를 부산에 많이 유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초기 창업교육 및 컨설팅회사)인 콜즈다이나믹스 강종수 대표도 “BNK벤처투자가 부산에 뿌리를 박고 활동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금융지원 등 단순한 VC 기능 외에도 창업 초기기업을 위한 기술교육(인큐베이팅)과 최신 정보 제공 등의 역할을 맡아주면 더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동남권 창업 네트워크 구심점으로 ‘종합 기업금융의 동반자’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우리 그룹의 목표”라면서 “올 연말까지 부산을 거점으로 하는 부울경 VC센터 설립에 관한 계획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