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美해양경비대 2곳 테스트
- 국내업체가 통과해야 수출 가능
- 세계 1·3위 등 부산지역 기업들
- “1곳서만 승인평가… 시간 낭비”
- 해수부 장관에 기관 확대 요청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MS)의 제품 승인을 위한 과정이 복잡하고 불합리해 어려움이 많습니다.”(조선기자재업체 ㈜파나시아 이수태 대표) “이 분야에서 부산기업이 세계에서 독보적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건의하신 부분을 검토하겠습니다.”(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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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부산상공회의소 2층 회의실에서 해양수산부와 부산지역 해양·물류기업 대표들이 간담회를 갖고 제도 개선과 규제 완화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 제공 |
지난 1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문 장관과 부산기업 대표 30여 명의 간담회에서는 BWMS의 제품 인증기관을 확대해 달라는 건의가 제기됐다.
선박평형수는 배의 균형 유지를 위해 선박 내부에 저장하는 바닷물이다. 선박이 세계 해역을 돌며 평형수에 포함된 유해생물과 병원균을 옮겨 토종 생태계를 파괴할 우려가 제기되면서 평형수를 정화한 뒤 현지 항구에 배출하도록 하는 규제가 도입됐다. 국제기준에 맞게 평형수를 정화하는 선박 설비가 BWMS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04년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을 채택했다. 2017년 9월 이후 건조되는 선박에는 IMO와 자국의 ‘정부형식승인’ 시험을 통과한 BWMS를 의무 설치해야 한다. 2017년 이전 만들어진 선박에도 올해부터 5년 뒤인 2024년까지 이 장치를 필수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특히 미국은 IMO 기준과 달리 자국의 별도 형식승인이 필요하다. 미국해양경비대(USCG) 승인 기준에 맞는 독립시험기관에서만 승인 절차가 이뤄질 수 있다.
국내 조선기자재업체는 전 세계 선박 중 4만8000척 정도가 BWMS 설치 대상인 것으로 파악한다. 하지만 현재 IMO 시험 등을 거친 선박은 10%에 그친다. 인증을 거치지 않는 선박으로 형성되는 시장 규모는 20조 원대의 블루오션이다. 부산의 테크로스와 파나시아가 BWMS 1,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인증 기관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BWMS를 수출하려면 정부형식승인과 미국해양경비대의 승인 등 두 가지 테스트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 미국해양경비대 시험이 가능한 곳은 해수부 산하 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이다.
반면 정부 승인은 KIOST 한 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BWMS 제품이 USCG 시험을 거친 뒤 정부 승인을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허비되는 실정이다. 게다가 정부승인 시험 의뢰가 KIOST 한 곳에 몰릴 수밖에 없어 만든 제품을 수출하지 못하고 납품 지연 등으로 영업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업계는 현행 인증 시스템대로라면 기존 업체의 경쟁력 상실은 물론 후발업체의 진입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파나시아 이수태 대표는 “KIOST 설비는 250t까지 테스트를 할 수 있는데 반해 KOMERI는 1000t까지 테스트가 가능해 용량이 더 크다”며 KOMERI에서도 정부 승인이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을 문 장관에게 촉구했다. KOMERI 측도 “국내 물량이 적어 다른 나라의 BWMS를 들여오기 위한 영업까지하는 실정이다. 국내 제품이 세계 점유율 1위를 유지하려면 신속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