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산물 안전·위생 강화도 주력
- AI 기반 스마트 양식 구축하고
- 방사능 오염 모니터링 등 강화
- 명태 등 전략품종 개발 계획도”

“수산자원조사선을 확충해 연근해 자원조사에 대한 과학적 자료를 축적하고, 보다 효율성 높은 생분해성 어구를 개발하는 등 수산자원관리 정책에 힘을 쏟겠습니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이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고 있다. 서정빈 기자

취임 한 달을 맞은 최완현 신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기존 증산 위주의 생산관리보다 적정생산의 자원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최 원장은 1995년 국립수산과학원 전신인 국립수산진흥원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제42대 국립수산과학원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절감하는 가운데 25년 첫 출근 때 느꼈던 기쁨과 설렘을 간직하고 다양한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 원장은 수산물의 위생과 안전에 대한 국민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깨끗하고 안전한 양식 환경을 만드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그는 “친환경적인 배합사료와 양식장 관리기술을 개발하고 수산생물의 질병과 안전을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며 “딥러닝을 활용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로봇이 스스로 사료를 주고 물고기 상태를 점검하는 스마트양식장도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새로운 수산식품을 개발하고 친환경적인 수산물 유통체계를 구축하는 등 수산업의 패러다임을 기존 생산자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확대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수산과학원은 수산 먹거리 개발을 위해 최근 갑오징어 대량 양식 기술에 성공했고 고수온 내성 참전복, 고수온 대체 품종, 첨단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한 비육 넙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수산과학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어종변화 실태 분석을 통해 양식 현장에 적용하고 있고 수산자원조사 전용선을 활용해 모니터링을 확대하고 해·어황 변동 예측모델 개발을 통해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예측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또 일본 원전 방사능으로 해양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수산과학원은 해양환경 방사능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 원장은 “모니터링 조사지점을 확대했고 조사 횟수도 연 4회에서 12회로 늘렸다”며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어획되는 어류, 두족류, 패류 등에 대한 방사성 물질검사를 철저히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수산업을 둘러싸고 기후, 수산물 소비·무역 시장 등 많은 환경이 변화해 수산과학원도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년 반복되는 고수온과 적조 등 수산재해에 대한 사전 예보체계와 수산질병 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또 4차 산업을 활용한 양식기술 개발에 더욱 연구력을 집중하고 뱀장어, 명태 등 전략품종과 해역별 특산 품종의 양식기술과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최 원장은 부경대 해양수산경영학 박사를 수료했고 1995년 기술고등고시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을 역임하며 해양수산분야 중장기 계획인 ‘수산혁신 2030’을 만들었다.

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