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왼쪽) 차관을 비롯한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들이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관련해 방역 상황 점검 회의를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첫 발병 지역인 경기도 파주시에서 20일 ASF 의심 신고가 추가로 접수돼 방역 당국이 초비상 상태에 빠졌다. 이번 의심 신고가 ‘양성’으로 판정되면 ‘전국 확산’에 대한 우려도 지금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오전 파주시 적성면과 파평면에 있는 양돈 농가에서 각각 돼지 2마리와 1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적성면 농가의 돼지 사육 규모는 3000마리, 파평면 농가는 4200마리다.

두 농장 모두는 국내에서 ASF가 두 번째로 발생(지난 18일)한 경기도 연천군의 농장 방역대 10㎞ 이내에 자리해 지난 17일부터 이동제한 조처가 내려진 곳이다. 농식품부는 초동 방역팀 2명씩을 두 농장에 보내 사람 가축 차량 등의 이동을 통제하고 소독 등 긴급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방역 당국은 임상 관찰을 벌이고자 가축 방역관을 급파했다. 이후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시료를 채취해 정밀 검사를 진행한다. 확진 여부는 이날 밤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정밀 검사 결과 ASF로 확진되면 긴급 살처분 등 필요한 방역 조치를 할 것”이라며 “남은 음식물 급여 여부나 울타리 설치 여부 등 기본적인 조사를 벌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농식품부에 따르면 20일 오전 6시까지 파주·연천 발병 농장 등에서 살처분된 돼지는 총 1만372마리로 집계됐다. 연천 발생 농장 반경 3㎞ 내 농장 3곳 가운데 2곳은 살처분이 끝났고, 1곳도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이날 방역 상황 점검 회의에서 “ASF 잠복기가 4~19일임을 고려할 때 앞으로 3주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아직도 상당히 위험한 상황인 만큼 각 지자체는 극도의 긴장감을 갖고 지속적인 방역 조치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