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20일 제17호 태풍 ‘타파(TAPAH)’ 영향으로 이번 주말 전국적으로 비바람이 예보됨에 따라 수확기를 앞둔 농작물과 오래된 농업시설물 등에 대한 관리를 당부했다.

부산 등지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태풍은 강한 비를 몰고 올 전망이다. 물에 잠기는 침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미리 물이 빠질 수 있도록 물길 정비를 해야 한다.

벼는 현재 대부분의 벼가 익어 가는 시기(등숙기)이므로 집중 호우와 강한 바람으로 쓰러질 우려가 높다. 또 벼 이삭이 계속해서 젖은 상태로 있으면 이삭에서 싹이 트는 ‘수발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따라 물꼬와 논두렁을 정비해야 한다. 벼가 물에 잠겼을 때에는 가능한 빨리 논에 물을 빼고 식물체에 묻은 흙이나 이물질 등은 깨끗한 물로 씻어내야 한다. 수확 중인 고추와 콩 등 주요 밭작물은 쓰러짐 피해를 주의해야 한다.

생육 초기에 있는 가을 배추와 씨뿌리기(파종)를 시작한 마늘은 많은 비로 땅이 머금고 있는 물의 양이 증가함에 따라 뿌리의 힘이 떨어져 식물체가 말라 죽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노지 밭작물은 쓰러지지 않도록 이미 설치한 받침대(지주시설) 등을 보강하고 고랑(헛골)은 비닐 등으로 덮어 흙이 떠내려가지 않도록 한다. 이달 말 또는 다음 달부터 수확이 시작되는 과실은 고유의 색이 들며 점차 커지는 시기이므로 비바람에 매우 민감하다.

따라서 나무가 쓰러지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덕’ 시설과 받침대 등을 보강하고, 열매가 달려있는 가지는 고정해 준다. 덕은 과수의 가지를 유인하기 위해 과수원 내 나무마다 철기둥을 설치하고 강철선으로 연결한 시설을 말한다.

정준용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많은 비를 동반한 이번 태풍으로 추가 피해가 없도록 농작물과 농업 시설물의 철저한 관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