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매가·거래량·미분양 등 바닥권
- 금리인하에 대형개발 본격화돼
- “실수요 위주로 경기 되살아날 것”
- 부산진구 최근 뜨거운 청약경쟁
- “해수동 조정지역 해제에 악영향”
정부의 각종 규제 여파로 올 상반기 부산의 부동산 지표는 바닥을 찍었다. 전문가를 중심으로 하반기에는 지표가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슬슬 나오지만 최근 일부 지역에서 분양 열기가 살아난 탓에 조정대상지역 해제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21일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부산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2017년 9월 18일(100.20)부터 지난 15일(92.90)까지 95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1~6월) 부산지역 주택 매매 거래량은 1만9971건으로 매년 감소했다. 2015년에는 5만4805건이었고 2016년 4만1543건, 2017년 3만9459건, 지난해에는 2만7543건이었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올해 상반기는 1만2404건으로, 2015년 3만5617건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미분양 주택 수는 지난 1월(5224가구) 2013년 11월(5350가구) 이후 처음 5000가구를 넘기더니 지난달에도 5220가구를 기록했다.
하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의견이 갈린다. 동의대 강정규(부동산학) 교수는 “금리 인하 영향도 있고 지난해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가 된 대형 개발사업이 본격 시작된다”며 “완전히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상반기보다는 덜 힘들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최근 부산진구를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살아나는 것도 실수요자 위주로 분양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징후로 풀이했다. 지난 18일 진행된 가야 롯데캐슬 골드아너 1순위 청약은 평균 경쟁률이 무려 60.82 대 1이나 됐다. 84㎡ A형의 경쟁률은 103.88 대 1이었다. 앞서 분양을 진행한 e편한세상 시민공원과 래미안 어반파크도 각각 11.62 대 1과 13.03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영산대 서정렬(부동산학) 교수는 하반기 부동산 시장 회복 가능성에 대해 다소 어둡게 전망했다. 서 교수는 “정부는 조정대상지역도 추가로 해제해주지 않고 오히려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재도입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심리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커 상반기의 분위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동부산권을 중심으로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부산진구를 중심으로 분양 분위기가 살아났지만 이 영향으로 오히려 해운대·수영·동래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해운대·수영·동래구도 규제를 풀면 청약 경쟁률이 높아질 수 있어 정부가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부산시는 다음 달 말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국토교통부에 공식 요청할 예정이다. 부동산 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분양시장은 살아나고 있지만 여전히 기존 주택시장의 상황이 안 좋아 시장이 살아날 수 있는 물꼬를 틔워줘야 한다”며 “이런 부분에서 조정대상지역 해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