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1일부터 자동차 번호판 체계가 8자리로 바뀌지만, 쇼핑몰 병원 주차장 등의 차량번호 인식 카메라의 인식작업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자동차번호판 체계 변경에 따른 각종 공공 다중 시설물의 번호판 인식 카메라의 업데이트 착수율이 51.8%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차량 등록번호판이 현행 7자리에서 8자리로 변경되면 과속 신호위반 단속카메라를 비롯해 톨게이트 공공·민간 주차장 공항 항만 쇼핑몰 등에서 설치된 차량번호 인식 카메라도 8자리를 인식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교체하거나 보수해야 한다.

그러나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 건축물에 설치된 인식 카메라의 교체 및 보수 실적은 저조하다. 지난달 말 기준 새 번호판 인식 작업을 완료한 비율은 9.2%, 업데이트 착수율은 51.8%에 불과하다. 지역별로는 서울(88.8%) 대구(60.3%) 울산(62.5%) 강원(61.9%) 충남(61.1%) 전북(56.6%) 경기(52.0%) 등 7개 시도에 그쳤으며, 나머지는 50% 이하로 부진하다. 이 가운데 경찰청 단속카메라(8642대)와 도로공사 톨게이트(370개소)는 시도와 별도로 지난달 중순부터 업데이트 작업에 착수해 당초 계획대로 8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 1월부터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8월까지 업데이트를 완료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또한 9월 이전까지 17개 시도별 업데이트 추진 실적을 매주 점검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차량번호체계 변경전까지 번호인식카메라를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차량 출입 및 주차요금 정산 등에서 큰 불편을 겪게 된다”며 “아파트, 쇼핑몰 등 민간 부문의 자발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자동차 번호판 체계 변경과 함께 도입하기로 했던 재귀반사(Retro-reflection) 필름식 번호판’은 내년 7월 이후 도입하기로 했다. 재귀반사 필름은 입사한 빛을 광원으로 그대로 되돌려 보내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야간에 번호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환경의 미세한 차이에도 인식 여부가 달라지는 등 고도의 전문적인 기술력 때문에 제품개발이 늦어지고 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

	국토교통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