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한 모습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부산지역 집값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주택 거래도 늘지 않는다.
지난달 부산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3286가구로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지방세 징수 실적마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지방세 징수 실적은 931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7억 원 덜 걷혔다. 목표치와 비교했을 때도 115억 원 줄었다.
이처럼 거래 절벽과 시세 하락이 이어지는 불안정한 모습 속에서 최근 지역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지표에 작은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
첫째, 외지인의 지역 부동산 구매량이 늘고 있다. 서울에 사는 사람이 광역시 아파트를 꾸준하게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지역별로는 부산이 1584가구로 가장 많고 대전 1418가구, 광주 794가구 순이었다. 부산은 2017년에도 서울 사람이 1299가구를 매입해 광역시 원정 투자 1순위였다.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등지에서 대출 및 세금 강화 정책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지방 ‘원정 구매’는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 지역에 대규모 개발 이슈가 잇달아 발표되고 있다. ‘2030 부산 월드 엑스포 유치 계획’이 지난 14일 열린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가사업으로 확정됐다. 2023년 11월 170개 회원국을 상대로 열릴 총회에서 일본 러시아 프랑스 등 6, 7개국과의 경쟁에서 유치에 성공하면 시는 대규모 개발 사업에 따른 직간접적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부산을 전 세계에 알려 부동산 가치 상승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 부산을 공간적으로 양분시켰던 도심 내 각종 철도시설 이전·재배치 사업에 최근 윤곽이 잡히면서 대규모 개발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효과도 서서히 나타날 수 있다.
셋째, 신규 아파트 청약시장에 반전의 모습이 나타났다. 지역 청약 조정대상지역에서 진행된 모 아파트 분양이 평균 3.1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올해 들어 첫 1순위 마감이다. 대출 규제와 전매 제한 등에도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 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조심스러운 반전 지표는 여럿 있다. 대규모 지역개발사업의 예타 면제, 올해 약 2조 원 정도로 추산되는 부울경 지역의 토지 보상금 지급, 조선업 수주 물량 증가에 따른 조선 경기 회복 가능성도 있다. 모두 부동산 시장에 돈의 흐름이 영향을 미쳐 부동산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보인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는 것에 따른 찬반은 있다. 하지만 불안정한 시장의 모습은 개선할 필요성은 있다. 부동산 지표의 조심스러운 반전 모습이 지역 부동산 시장 과열이 아닌 최소한의 정상화에만이라도 영향을 미치길 기대해 본다.
동의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강정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