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체납 증가율 현황. 통계청 제공

전국 사업장의 사회보험 체납액이 숙박·음식업을 중심으로 급증했다. 경기 흐름에 민감한 자영업이 소비 침체 등으로 부진을 겪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20일 ‘통계빅데이터센터’에 공시한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전국 사업장의 국민연금 보험료 체납액은 지난해 3월보다 7.2% 늘었다. 이 증가율은 관련 통계가 공개되기 시작한 2016년 1월 이후 월 기준 최고치다. 지난 3월 국민연금 체납 사업장 수도 1년 전보다 5.1% 증가했다. 건강보험료 체납액은 지난해 3월보다 26.1% 급증했다. 체납 사업장 수는 16.2% 많아졌다.

사업장의 사회보험료 체납액이 증가한 것은 경기 침체로 경영이 어려워진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 흐름에 더 민감한 업종일수록 국민연금 등의 체납 규모가 더 많아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3월 숙박·음식점업의 국민연금 체납액은 1년 전보다 24.2%나 늘었다. 이 증가율은 전체 사업장의 체납액 증가율(7.2%)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보건·사회복지와 교육업의 체납액 증가율도 각각 9.6%와 9.4%로 높은 수준이었다. 도·소매업은 9.1% 증가하며 통계 공개 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건설업(5.3%)과 제조업(4.7%)이 뒤를 이었다.

사업장이 국민연금 보험료를 체납하면 근로자는 급여에서 보험료 절반을 공제하고도 수급 연령에 도달했을 때 예상 금액만큼 연금을 수령하지 못하는 등 불이익을 받게 된다.

건강보험료 체납액 증가율도 숙박·음식점업(45.3%)이 가장 높았다. 이어 보건·사회복지(41.9%) 제조업(27.3%) 도·소매업(26.2%) 교육(23.8%) 건설업(20.2%) 순이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