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업체는 이리더움 코인을 채굴하는 공장을 운영한다면서 투자자를 모집했다. 950만원을 투자하면 월 180만원의 수익이 발생해 투자 후 5개월이면 원금이 회수되고, 이후 동일한 방식으로 계속 수익이 발생한다고 선전했다. 그러나 이처럼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말을 믿고 투자했다가 수익은커녕 투자금마저 날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금감원이 운영하는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유사수신 신고, 상담 중 139건을 수사당국에 수사의뢰했다고 24일 밝혔다.

　유사수신 수사의뢰건 중 합법적인 금융업, 금융상품을 가장한 사건이 65건(46.8%)으로 가장 많았고 가상통화 관련된 것이 44건(31.7%)으로 뒤를 이었다. 일반인에게 생소하거나 경기동향에 좌우되는 부동산 개발 등 기타 유형은 30건으로 전년보다 50% 이상 줄었다.

　800%에 이르는 고율의 연수익을 제시하기도 하고 고액의 일단위 또는 월단위 지급액을 제시하며 투자를 유인하기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 모집시에는 원금이 확실히 보장되는 것처럼 설명하거나 약정하지만, 투자 원금 및 수익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다”면서 “환불을 요구할 경우 핑계를 대며 환불을 계속 미루면서 다른 곳에 투자하면 피해를 복구해주겠다고 회유하는 한편, 수사기관에 신고하면 환불해주지 않겠다고 협박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수사의뢰한 제보 중 정보파악이 가능한 120건을 분석한 결과, 피해자의 6.5%가 부산에 살고 있었다. 경남과 울산도 각각 5.9%, 5.2%였다. 서울과 경기각 각각 25.5%, 20.3%로 피해자가 가장 많았다.

　1인당 평균 피해금액은 6910만원으로, 남성(9650만원)이 여성(4740만원)보다 피해금액이 배 이상 많았다.

　피해자는 주로 60대(40.5%)와 30대(36.4%)였다. 금감원은 남성은 장년층, 여성은 젊은 층의 피해신고 비중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수익과 원금을 보장해 준다고 할 경우, 지급확약서 및 보증서 발급 등에 현혹되지 말고 일단 투자사기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면서 “반드시 해당 업체가 제도권 금융회사인지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에서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유사수신 업체와 거래시 발생한 피해는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절차 등에 따른 피해구제를 받을 수 없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연도별 금감원이 수사의뢰한 유사수신 혐의 업체 사업유형(단위 개). 금감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