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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동어시장 고등어 위판 불발 ‘초유의 사태’

자율휴어제 1개월 연장 반발, 중도매인들 휴일 경매거부 돌입

  • 국제신문
  •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  |  입력 : 2019-03-17 19:21:08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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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선망, 다대포 등지 긴급위판
- 300t 처리 못 해 신선도 비상

- 중도매인 “휴업 늘면 업계 직격탄
- 어시장·정부 손놓고 방관” 울분

‘국민생선’ 고등어를 주로 잡는 대형선망업계가 올해부터 자율휴어제 기간을 3개월로 늘리자 중도매인들이 휴일 경매를 거부하면서 지난 16일 처음으로 부산공동어시장이 아닌 타지에서 고등어 위판이 이뤄졌다. 이날 처리하지 못한 물량 300t은 18일 경매하기로 하면서 신선도를 보장할 수 없어 대형선망수협이 골치를 앓고 있다. 자율휴어제 연장을 둘러싸고 두 단체의 갈등이 커지고 있지만, 해양수산부와 부산공동어시장은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

17일 대형선망수협에 따르면 선망 소속 배 7척이 지난 16일 조업을 끝냈지만 부산공동어시장 중도매인들이 휴업하는 바람에 다대포항(4척) 감천항(1척) 삼천포항(1척) 완도항(1척) 등지 위판장으로 이동, 고등어·삼치 등 어획물 155t을 처리했다. 이날 다 처리하지 못한 물량 300t은 선박 내 어창에 보관하다 18일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위판할 예정이다. 대형선망업계 관계자는 “중도매인들이 이날 경매를 하지 않겠다고 밝혀 긴급히 다른 위판장을 찾았지만 물량을 다 소화할 수 없었다”며 “배에 며칠 동안 보관한 고등어의 신선도가 걱정되는 상황으로, 부산공동어시장이 위판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도매인들은 부산공동어시장 위판물량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대형선망 어획물이 장기간 위판되지 않으면 관련 업계로서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데 대형선망이나 정부, 부산공동어시장에서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실력행사를 이미 예고했다는 입장이다. 중도매인협동조합 관계자는 “공동어시장에 소속된 중도매인은 89명으로 소속 직원과 소매상까지 포함하면 600명이 넘는다”며 “어시장이 3개월간 개점휴업에 들어가면 자금난 악화로 휴·폐업이나 도산이 이어질 수 있는데 누구 하나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앞서 대형선망수협은 지난해 4월 29일부터 7월 1일(음력 3월 14일~5월 19일)까지 2개월간 시행했던 자율 휴어기를 올해는 4월 18일부터 7월 16일(음력 3월 14일~6월 14일)까지 3개월로 연장하기로 했다. 정부는 올해 휴어제 시범 사업비로 64억5700만 원을 책정해 선원들의 인건비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중도매인에 대한 대책은 마련하지 않았다. 중도매인들은 2개월은 업계 전체가 쉬고 1개월은 선단별로 보름씩 조업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대형선망수협이 3개월간 자율휴어를 강행하면 중도매인들은 고등어 조업 성수기에 3개월간 휴업하겠다고 강수를 두고 있다.

이처럼 자율휴어제 연장을 놓고 대형선망수협과 중도매인들이 갈등을 빚고 있지만 9개월째 대표이사 공석 상태인 부산공동어시장은 중재능력을 사실상 상실했다.

부산공동어시장은 5개 주주 수협조합장이 오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2일 총회를 통해 새 대표이사를 빠른 시일내 선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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