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국가산단 전경. (출처 : 연합뉴스)

연간 생산액 50조 원 규모의 경남 창원 국가산업단지가 정부의 ‘스마트 선도 산업단지’ 조성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창원 산단은 5G(세대) 이동통신 등 미래형 ICT(정보통신기술)를 기반으로 한 최첨단 제조 단지로 탈바꿈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창원 산단과 경기도 안산시의 반월·시화 산단을 ‘스마트 선도 산업단지’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스마트 산단은 ICT를 산업단지에 도입해 기업의 생산성과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신산업을 창출하는 모델이다. 기존 스마트 공장(스마트 팩토리)이 산업단지로 확장된 개념이다.

이번 선정은 정부가 지난해 말 경남도청에서 열린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 보고회’를 통해 “2022년까지 10개의 스마트 산단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창원 산단과 반월·시화 산단이 해당 사업의 첫 테이프를 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스마트 산단 구축은 ▷제조혁신 ▷근로자 친화공간 ▷미래형 산단 3개 분야로 추진된다. 본격 추진 시점은 오는 4월이다. 제조혁신 분야는 입주 기업의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해 설비고장 진단, 불량품 감지, 사전 정비, 원가·재고 예측 등에 활용한다.

산업부는 “지금도 스마트 공장을 도입하면 이 같은 방식으로 개별 기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지만, 이를 산단 전체에 적용하면 개별 스마트 공장보다 생산성을 15% 더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숙사, 오피스텔, 행복주택, 협동조합형 임대주택 등 거주시설과 문화센터, 공동어린이집, 체육관, 도심 숲 등 복지시설을 확대해 근로자가 일하기 좋은 공간도 만든다. 휴업 중이거나 문 닫은 공장은 창업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산업부는 산단에 입주할 수 있는 업종의 제한을 없애는 ‘네거티브 존’(Negative Zone)을 시범 도입하고, 규제 샌드박스를 우선 적용해 새로운 사업과 기술을 실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정부는 이들 2곳을 스마트 선도 산단으로 구축하기 위해 올해에만 2171억 원의 국비를 투입한다. 다만 정부는 “현재 예산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여서 2개 산단별 구체적 투입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