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기항하는 정기 국제 컨테이너 노선이 주당 268개로 싱가포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부산항만공사가 글로벌 해운항만 분야 전문 업체인 알파라이너의 데이터를 활용해 정기 기항 노선을 분석한 결과이다. 종전과 달리 선사들이 공동운항하거나 선복을 임차하는 경우 등은 동일노선으로 간주하는 세계적인 기준을 적용했다.

그 결과 부산항에 기항하는 선사들의 주당 노선 수는 2015년 257개에서 2016년 268개로 늘었다가 2017년에는 한진해운 사태로 인해 253개로 줄었으나 2018년 263개, 올해 268개로 다시 늘었다. 이로써 부산항 기항 정기노선은 한진해운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부산항 기항 정기 노선 수는 싱가포르항(333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중국 상하이항은 256개, 선전항은 229개, 홍콩항은 204개, 닝보항은 170개로 부산항에 못 미쳤다. 부산항 기항 정기노선 가운데 국적선사는 129개로 지난해보다 5개 늘었고, 외국적 선사의 노선은 127개로 3개 증가했다.

국적선사와 외국적 선사가 공동 운영하는 노선은 12개로 3개가 줄었다.

정기노선을 지역별로 보면 일본이 73개로 가장 많고 동남아 50개, 중국 46개, 북미 41개, 유럽 16개, 남미 12개, 러시아 8개, 인도 7개, 대양주 7개, 중동 6개, 아프리카 2개 순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일본노선은 6개, 중국노선은 4개, 남미노선은 2개, 대양주, 중동, 인도 노선은 각각 1개가 늘었다. 동남아와 북미 노선은 선사 간 서비스 통합과 조정 등으로 각각 8개와 2개가 줄었다. 특히 중국, 일본, 동남아, 북미 노선이 부산항 전체의 78%를 차지해 글로벌 해운동맹의 서비스가 집중된 동서항로와 연근해 항로의 연계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항만공사는 설명했다. 남미, 중동, 대양주 등을 포함하는 남북항로의 정기노선(34개)도 지난해보다 5개 늘어 이 항로에서도 부산항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