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된 수중건설로봇 3종이 수중에서 실증실험에 성공, 본격적인 상용화에 돌입한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17일 포항 수중로봇복합실증센터에서 ‘수중건설로봇 연구개발(R&D)사업’ 성과보고회와 기술이전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수중건설로봇 연구개발 성과 확인과 함께 수중건설로봇 3종 기술을 민간기업에 이전, 본격적인 상용화가 기대되고 있다.

앞서 해수부는 수중건설로봇 제작 기술의 국산화를 위해 2013년부터 총 814억8000만 원(국비 513억 원, 지방비 170억 원, 민자 131억8000만 원)을 들여 ‘해양개발용 수중건설로봇 개발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2016년에 수중건설로봇 URI-L과 URI-T의 시제품을 개발한 데 이어 2017년에는 URI-R 시제품을 개발했다. 지난해 9월2일부터 10월29일까지 동해 수심 500m 해역에서 수중건설로봇 3종의 실증실험을 성공했다. 수중로봇은 해양플랜트 구축, 해양 에너지 개발을 위한 구조물 건설에 투입돼 500~2500ｍ 깊이의 바닷속에서 시설 매설, 해저 지면 고르기 등 수중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수중건설로봇이 현장에 보급되면 연간 100억 원 이상의 해외장비 임대 비용이 절감된다. 또 2030년 세계 무인수중로봇시장 점유율 5%를 달성할 경우 해외시장 수출 등으로 연간 125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개발된 수중로봇 가운데 경작업용 수중건설로봇 ‘URI-L’은 최대 2500ｍ 수심에서 수중환경조사나 수중 구조물 시공 및 작업 지원, 유지 보수 등 경작업이 가능하다. 중작업용 수중건설로봇 ‘URI-T’는 최대 2500m 수심에서 해저 케이블을 매설하거나 중량이 큰 구조물을 설치할 수 있다. 가장 최근에 개발된 ‘URI-R’은 트랙기반 중작업용 로봇으로 최대 500m 수심의 단단한 지반에서 파이프라인을 매설하거나 암반 파쇄, 지반 고르기 등의 작업을 높은 정확도로 수행할 수 있다.

앞으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수중건설로봇사업단은 2022년까지 4년간 360억 원(국비165억 원, 지방비 30억 원, 민자 165억 원)을 투입해 ‘수중건설로봇 실증 및 확산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해수부 김양수 차관은 “수중건설로봇 실증 및 확산사업을 통해 추가적인 실해역 시험과 해양공사 현장 적용 등이 이루어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수중건설로봇이 하루 빨리 상용화되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 해양산업 현장 곳곳에서 더 많은 활약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

	경작업용 수중건설로봇‘URI-L’ 개요도. 해수부 제공

	중작업용 수중건설로봇‘URI-T’ 개요도. 해수부 제공

	트랙기반 중작업용 수중건설로봇‘URI-R’ 개요도. 해수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