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내년에는 수산 분야의 근본적인 혁신 비전을 만들 것이고 남북경제협력 역시 가장 손쉽고 빠른 수산 분야 협력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난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해수부 출입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고 “국내 수산업은 수산자원감소, 어촌인구의 감소 등 수산업의 종말이나 다름없는 위기상황”이라며 “내년부터 2022년까지 단기, 중기 실행 계획을 짜고 있으며 올 연말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북경제협력 사업인 동해관광공동특구, 서해경제공동특구와 관련 “남포항이나 해주항 같은 서해 주요 항구를 중심으로 항만을 현대화하고 배후단지에 산업특구를 설치하는 등 사업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수산 분야와는 달리 많은 자본과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수산분야 사업인 서해 NLL이나 동해 군사분계선상에서의 공동어로나, 북한 수역 내 조업이 우선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해양관광이나 해양바이오 등 해양산업을 본격적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제대로 된 기초를 만들어 보는 게 내년 중점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해수부는 해양 모태펀드를 신설하고, 전국에 있는 수산창업센터를 해양수산창업센터로 확대 개편해 해양수산계통의 스타트업 육성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어촌 뉴딜 300사업’에 대해서도 “내년 1900억 원을 배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0년 1차 사업의 2년 차 예산, 2차 사업의 1년 차 예산을 포함해 7000억 원을 집행할 것”이라며 “어려운 어촌과 연안 지방 등 지역경제에 단비 같은 예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후 추진했던 청와대 해양비서관실 신설과 관련해서는 “비서관실 신설은 무산됐지만 농어업비서관실을 농해수비서관실로 개편하고 고위공무원단급 선임행정관을 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해 무산된 ‘제2쇄빙연구선’ 건조사업에도 다시 도전한다. 김 장관은 “제1쇄빙선인 아라온호보다 쇄빙능력이 1.5~2배 강화된 1만2000ｔ급 이상의 쇄빙선 건조를 요청했지만, 승인담당 기관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도 올해 계획을 보강을 하고 다양한 민간이나 타부처 합동으로 연구·활용할 수 있다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얘기한 만큼 잘 준비해서 1만2000t급 내년에 만들어 보겠다”고 강조했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