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운수협동조합, 수송 중단하고 부산진역 일대서 ‘컨테이너 운송차’로 시위

　1일 오전 북항, 신항 수송 중단하고 “환적화물 수송 운임료 인상, 조합 지원” 요구

	환적화물 운송 요금 인상을 요구하며 1일 오전 부산진역 일대를 줄지어 운전하며 가는 컨테이너 트럭들.

부산항에서 환적화물을 전문적으로 실어 나르는 부산항운수협동조합이 1일 오전 환적화물 수송을 실제로 포기(국제신문 지난 27일 자 1면 등 보도)하고 조합 소속 컨테이너 100대를 동원해 부산 북항~부산진역 일대를 운전하며 2시간 가량 시위를 벌였다.

　부산항운수협동조합은 이날 오전 부산신항과 북항에서 환적화물의 부두 간 수송을 일시 중단하고 소속 운전기사들은 북항~부산진역 일대에 차를 몰고 다니며 열악한 업계 상황을 알렸다고 1일 밝혔다.

　부산항운수협동조합은 100여 대의 차량으로 부산항 북항에서 부두 간 이동하는 환적화물의 70%, 신항의 부두 간 이동화물의 20% 정도를 수송한다. 부산항 전체로 보면 한 부두에서 내려 다른 부두로 옮겨야 하는 환적화물의 30% 정도를 담당한다.

　이들은 현재 1만5000원에 불과한 환적화물 운송료를 현실화해 줄 것과 협동조합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며 이날 오전 환적화물 수송을 중단했다. 지난 7월 출범한 이 조합은 소속 기사들에게 다른 업체들보다 지입료를 적게 받으면서도 운송료는 많이 지급하는 등 비현실적인 저운임 구조를 개선하고자 노력했으나 항만공사의 지원 약속 불이행 등으로 지금까지 3억 원 이상 적자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이 이날 오전 환적화물 수송을 일시 중단하면서 북항에서는 환적화물이 제때 이동하지 못해 선박의 출항이 일부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합 측이 작업을 중단하는 가운데 박재호 국회의원(부산남구 을)은 ‘부산항 환적화물 정책 이대로 좋은가’라는 토론회를 열었다. 박재호 국회의원을 비롯해 신한춘 전국화물연합회 회장, 부산항만공사 강부원 단장, 해양수산부 항만물류기획과 전찬수 사무관, 국토교통부 김민선 물류산업과 사무관 등이 참석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발제를 담당한 평택대 이동현 교수는 “부산항의 양적 성장에 비해 항만연관산업 부가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며 “부산항 환적화물 인센티브 제도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재호 국회의원실은 이날 나온 의견을 토대로 부산항 환적화물 정책의 문제점에 대해 관계 기관과 논의 후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편 부산항운수협동조합은 수송 포기로 특정 선사가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고 부산해양수산청과 부산항만공사가 논의를 더 하자고 제안하면서 이날 오후부터는 환적화물 수송을 재개할 방침이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