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변 가장의 한숨이 짙어졌다. 한 가장은 아이 둘을 키우며 사는데 아이가 성장하면서 집이 좁게 느껴진다.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큰아이 학교 문제로 이사를 하려고 지난 5월부터 집을 내놓았는데 팔릴 기미가 안 보인다. 전세라도 내놓고 가려고 해도 주택시장안정화대책으로 인한 추가 주택 구매 규제와 대출 제한으로 힘들다. 그래서 하나의 대안을 생각해봤다. 원룸형이 아닌 아파트와 유사한 환경 조건을 가진 주거용 오피스텔을 사는 방법이다. 주거용이긴 하나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아파트보다 대출 상한이 비교적 높아 부족한 구매자금을 해결할 수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 아파트보다 시세가 비교적 많이 상승하지 않고 저가를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또 현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를 피해 나갈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시장에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 시세 차익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피스텔은 주로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 주변과 생활편의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에 집중적으로 공급되었음에도 그동안 시장에서 관심을 끌지 못해왔다는 것 또한 가격 상승을 가능하게 하는 하나의 요인이 된다.

아파트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그동안 아파트를 투자의 대상으로 여겨왔던 수요자가 대체 투자상품을 찾고 있다. 직접 거주할 목적이 아닌 투자 목적인 수요자에게도 오피스텔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임대사업을 목적으로 한다면 앞으로 시장에서 그 적합성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전용 85㎡ 이하의 오피스텔은 주택임대사업자와 같은 임대사업 자격이 있다. 즉 주택임대사업자에게 제공되는 다양한 세제 혜택 및 보유주택 수의 합산에서 배제돼 다주택자로 분류되지 않고 종합부동산세도 합산되지 않는다.

현재 주택임대사업자 중 5년 또는 4년 단기 임대사업자라면 8년 장기 임대업자로의 전환도 고려해볼 만하다. 단기 임대사업자보다 장기 임대사업자의 경우 세제 혜택의 폭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현재 단기 임대사업자가 장기로 전환하면 그동안의 임대사업 기간이 소급 인정되므로 신중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경제 예상 기조를 바탕으로 생각하면 주택시장은 소형 주택시장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의 장기 침체가 진행된다면 상가의 수익성은 더욱 약해질 것이다. 삶의 필수 조건인 의식주 중 하나인 집은 누구나 필요하다. 이 점을 잘 생각해본다면 앞으로의 투자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과욕을 부리지 않고 적지만 안정적인 수익과 투자자의 규모에 맞는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동산에 부과되는 보유세 등의 인상은 불가피한 현실이 되었다. 따라서 각종 세제 혜택을 받는 투자방법이 있는지를 꼼꼼히 살펴보는 노력이 요구된다. 어려울수록 기본에서 생각하면 현답이 있다. 어렵고 복잡하게 편법으로 투자하는 방법보다는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생각해보는 현명함이 필요할 때가 아닐까.

김용균 금호종합부동산그룹 총괄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