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주말에 부산항을 찾는 등 수출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우리 경제가 투자·소비의 동반 감소 등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데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수출마저 꺾일 경우 경기 회복흐름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백 장관은 14일 부산항의 수출·물류 현장을 방문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출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근로자들을 격려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 10,11일 르노삼성 부산공장 등 국내 완성차 업계 생산 현장을 둘러본 지 일주일도 채 안돼 부산을 찾은 것이다.

백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부산항은 한진해운 사태,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의 어려움에도 우리 수출을 최전선에서 이끌어주고 있다”며 “미·중 통상문제와 관련해 무역분쟁이 장기화·확산될 가능성이 있지만 민관대응체계를 구축해 주도면밀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물경제 점검대응반을 상시 가동해 미·중 동향, 수출시장 변화 등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미·중간 무역분쟁 전개 시나리오를 마련함과 동시에 대응방안도 마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부산항은 국내 최초의 무역항이면서 신남방·신북방 등 수출다변화의 전초기지인 국내 최대의 수출항이다. 지난해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2047만3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기록했다.

백 장관은 “올해 우리 수출은 사상 최초로 4개월 연속 월 500억 달러를 돌파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6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지난 12일을 기준으로 7월 수출도 증가추이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7월1일부터 12일까지 누계기준 수출 실적은 185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를 유지해 이달에도 50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일각선 품목별 수출 편중 현상은 심화하고 있어 표면적 성과에 위안 삼아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6월 수출액이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지만 증가세가 꺾이는 지점에 와 있고 반도체를 제외하면 오히려 7% 감소한 것”이라며 “정부는 수출 성과 홍보보다는 리스크 요인 관리와 대응방안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