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초 해운산업 전담기관
- 다양한 금융 프로그램 만들고
- 선박 확충과 첨단 시스템 지원
- 선사 중장기 계획 수립토록 보조

문재인 정부의 1호 공공기관 한국해양진흥공사는 5일 오전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오거돈 부산시장, 선사와 화주 대표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식을 열었다. 창립식에 이어 현판식을 하고 국적 선사에 대한 투자·보증업무를 시작했다.

정부가 위기에 빠진 해운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 방안을 지난해 8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지 11개월 만이다. 창립식에서 김영춘 장관은 “해운 강국 재건을 위해 글로벌 해운선사와 경쟁할 수 있는 메가 컨테이너 선사를 육성하고 중소선사들도 경쟁력 있는 강소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해양진흥공사는 국내 해운·조선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 2012년부터 ‘한국선박금융공사’라는 이름으로 설립이 추진됐으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가능성 등 논란으로 수차례 좌절됐다. 그러다 2016년 세계 7위의 최대 국적선사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해운업이 벼랑 끝까지 몰리게 되자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국정과제로 추진돼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됐다. 해운산업만을 위한 전담 기관 설립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해양진흥공사는 해운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기능과 함께 해운지원 기능을 포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한국선박해양·한국해양보증보험·해운거래정보센터를 통합하고, 해운정책 기능을 추가해 해수부 소관으로 설립됐다. 해양진흥공사의 경영목표는 국내 벌크선대 500만DWT 및 컨테이너선 50만TEU 확보를 지원하며, 아시아 최고의 해운정보 허브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기존의 정책금융과는 차별화된 금융 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다. 해운사들이 현장에서 겪는 금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원 선사 확대, 금융대상 확대, 채무유예 제공 등을 추진한다. 금융 지원 대상도 선박 뿐 아니라 물류거점이 항만 터미널과 컨테이너 박스, 친환경 설비에 대해서도 지원한다.

환경변화에 대한 선사의 대응역량도 지원한다. 글로벌 규제에 대응한 친환경선박으로대체할 때 보조금을 지급하고, 운임, 선가 등 해운시장의 변동 상황에 대해 예측 역량을 강화해 선사들이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같은 해양진흥공사의 역할 강화로 2022년까지 해운산업 매출액 50조 원 및 외화가득액 342억 불, 지배선대 1억 DWT, 원양 컨테이너선 선복량 100만TEU 달성 지원으로 세계 5위 수준의 글로벌 경쟁력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해양진흥공사는 지난 4월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제시된 선사의 선박확충 지원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해수부는 지난 4,5월 전체 선사를 대상으로 신조선박 발주 수요조사와 S&LB(선박매입 후 재용선) 공모를 통해, 전체 19개 선사 56척의 신조수요와 11개 선사 18척의 S&LB 수요를 제출받은 바 있다. 해양진흥공사는 하반기에도 선사를 대상으로 한 수요조사 및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주기적인 대응을 통해 선사에 대한 금융지원 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정유선 기자

◇ 한국해양진흥공사 주요 업무 해운금융지원 해운정책지원 선박투자 보증(선박 매입 등 보증) 자산투자 참여(항만터미널 물류시설 투자) 선박 인수·용선(중고선박 인수 후 재용선) 해운거래 지원(운임지수, 시황예측, 운임공표 관리) 선사경영 지원(노후선박 대체, 경영상황 모니터링) 국가필수해운제도(비상시 화물운송, 필수업체 지원) 산업 간 협력(화물적취율 제고, 선박수요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