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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선정 투명하게…괴정 5구역의 ‘클린 수주’ 실험

서부산권 4200세대 매머드급 재개발, 개별 주민에 건설사 선물·이주금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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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건태 기자
  •  |  입력 : 2018-07-04 19:56:17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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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공사 경쟁 과열로 인한 부작용 방지
- 공식 부스 통한 홍보활동만 인정 방침
- 자체 감시단 운영해 첫 모범사례 선정
- 전국적으로 전례 없이 빠른 사업 속도

서부산권에 4200세대로 조성되는 부산 사하구 괴정5구역 재개발 사업이 지난 2일 시공사 입찰 공고를 시작으로 본궤도에 오른다. 괴정5구역은 지난달 27일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 동부토건, 경동건설 등 건설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클린수주를 선언했다. 괴정5구역 조합이 클린 수주를 선언한 배경은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과열되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다.
   
롯데건설의 부산 사하구 괴정5구역 재개발 사업 조감도. 지난 2일 시공사 입찰 공고를 마친 괴정5구역 재개발조합은 ‘클린 수주’로 투명한 절차를 거쳐 시공사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건설 제공
괴정5구역 주영록 조합장은 “시공사들의 과열 경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분쟁을 방지하고, 주민들 간의 갈등을 막기 위해 클린 수주를 선언하게 됐다”면서 “과열 경쟁으로 인한 시공사의 불필요한 홍보 비용을 아낀 비용으로 조합원들을 위한 사업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 수주 선언은 주 조합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주 조합장은 과열 경쟁에 따른 각종 부작용 방지를 위해 시공사들에 클린 수주 선언 동참을 제안했고, 시공사들은 조합장 및 괴정5구역 조합의 방침대로 클린 수주에 동참했다.

■주민 주도의 투명한 선정 절차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 기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괴정5구역의 클린 수주 사업은 이 지침을 준수하는 첫 번째 모범 사례로 꼽힌다.

국토부가 고시한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 기준에 따르면 재개발과 재건축 등 정비사업 수주에 참여하는 건설사는 사업과 무관한 비용을 주민에게 제공해서는 안 되며, 이에 따라 시공과 관련없는 비용 등을 건설사가 제공하는 것은 금지된다. 이주비, 컨설팅 비용 제공이 금지되며 개별 주민을 방문해 홍보하고 사은품을 증정하는 것도 규제 대상이다.

조합은 주민을 중심으로 한 ‘클린 수주단’을 구성해 건설사가 주민을 개별적으로 방문하는 것을 감시할 계획이다. 또 조합 사무실에는 건설사별 부스를 만들어 공식적인 홍보 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괴정5구역은

괴정5구역은 부산 사하구 괴정동 571-1번지 일원에 진행되는 재개발 사업지다. 1차 사업 규모만 4200세대로, 3차 사업까지 모두 마치면 총 1만5000세대에 이르는 ‘매머드급’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괴정5구역은 추진위원회 승인 이후 최단 기간 조합설립동의서가 제출돼 전국에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사업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월 사하구청에서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사하구로부터 조합설립 인가를 얻었다. 이후 지난 2일 시공사 입찰 공고를 마쳤으며, 오는 9월 1일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부산 사하구 13만여㎡를 대상으로 한 괴정5구역에는 현재 1760세대가 살지만 47년간 개발이 정체돼 왔다. 괴정5구역은 2008년 5월 재정비촉진지구 뉴타운으로 지정됐으나 일부 주민의 반대와 글로벌 금융 위기에 따른 건설업계 경영난 등으로 2011년 6월 재정비촉진지구가 해제됐다. 이후 2015년 1월 부산시가 정비계획을 통해 도시 발전 모델을 마련하기 위해 지정한 ‘주민자치 생활권시범마을’로 선정되면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주민자치형 생활권 시범마을 개발 방식은 부산에서는 괴정5구역이 처음이다. 2011년 6월 재정비촉진지구가 해제된 이후 주민들의 노력과 열망이 거둔 성과다. 주민자치형 생활권 시범마을 지정 이후 주민 참여가 활성화됐다. 주 조합장을 비롯해 마을 주민들은 사비를 들여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했고, 더욱 많은 주민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현재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주택재개발 시범지구 지정→정비구역 지정동의→조합설립추진위원회 구성→조합 설립→시공사 선정’까지 걸린 기간은 1년 남짓이다. 상당수 재개발구역 추진 기간이 많게는 10년 이상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업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민건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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