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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내려도 찾는 이 없어…자금 묶이고 이사도 못 가

해운대발 역전세난 현황

  • 국제신문
  • 민건태 기자
  •  |  입력 : 2018-05-23 19:50:13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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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하반기 엘시티 분양 앞서
- 인근 아파트 매물 쏟아질 전망
- 동래·남구 등도 입주 물량 많아
- 매매·전세가 하락세 지속될 듯
- HUG 보증금 보증 가입도 증가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8·2 부동산 대책에 따른 규제 강화에 겹쳐 입주 물량이 대거 시장에 쏟아지면서 주거 선호지로 꼽혔던 부산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역전세난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기장군 정관신도시와 경남 양산신도시 등 조성으로 인구 유출이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도 전셋값 하락의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해운대구를 시작으로 역전세난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부산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며 입주 물량이 집중된 동래구, 남구 등지로 역전세난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서순용 선임기자
■대형 아파트도 ‘우려’

부산 해운대구 좌동의 김모(45) 씨는 이사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세입자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소유 중인 아파트(84㎡)의 매매가는 지난해 한때 4억4000만 원까지 치솟았지만, 지금은 3억6000만 원까지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한때 3억 원을 넘었던 전세보증금 역시 현재 2억5000만 원대로 뚝 떨어졌다. 김 씨는 “전셋값을 내려 내놔도 찾는 사람이 없어 이사를 할 수 없게 됐다”며 “자금이 묶인 상태여서 이사를 앞두고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좌동의 아파트(84㎡)는 2012년 2억 원대의 전셋값이 2015년 중반부터 급격히 상승해 3억 원 가까이에 형성됐다. 마찬가지로 2015년 3억 원대에 형성됐던 매매가격은 2017년 5월까지 급격하게 상승하며 4억5000만 원 수준에 거래됐다. 전셋값과 매매가의 동반 상승 현상은 지난해 8월 이후부터 반전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현재 매매가격은 3억 원 중반대에 머무르고 있으며, 전셋값 역시 2억 원 후반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입주 물량이 2016년 이후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6년 단 24세대에 그쳤던 해운대구 입주 물량은 2017년 1171세대로 늘었고 올해 1382세대가 예정돼 있다. 내년에는 2992세대의 공급이 이뤄진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 엘시티의 입주를 앞두고 해운대구 일대 대형 아파트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고급 아파트로 꼽히는 엘시티 입주가 예정돼 있어 인근 대형 아파트 물량이 시장에 많이 나올 전망”이라며 “아파트 가격 하락은 물론, 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전셋값 하락 현상도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역전세난, 인근 지역으로 번질까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한 역전세난은 인근 지역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바른부동산아카데미 박영숙 대표는 “분석 결과 해운대구는 2015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4.58%의 순전출을 기록했으며, 기장군(23.52%)과 양산시(14.79%)는 큰 폭의 순유입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 규제에 더해 인구 이동이 역전세난 현상의 원인으로, 동래구와 남구 등 입주 물량이 집중된 곳을 중심으로 역전세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역전세난이 심해지면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상품도 가입자 수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은 전세계약 종료 시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반환하는 전세보증금을 책임지는 상품으로, 전셋값 하락으로 전 세입자가 집주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 HUG가 되돌려 준다. 2013년 451세대가 가입하며 출발한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상품은 2015년 3941세대가 가입했으며, 정부 규제가 본격화한 지난해 4만3918세대가 가입하며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HUG 관계자는 “집주인 동의 없이 가입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며 가입자 수가 더욱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동의대 강정규 교수는 “주거이동 특성상 이동 폭이 넓지 않다”며 “부산지역 16개 구·군별 입주 물량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 해운대구를 시작으로 남구와 동래구 등지에서도 역전세난이 일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입주물량]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

민건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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