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SA와 지분 5 대 5 공동운영
- 불합리한 하역료 계약도 없애

현대상선이 2년 전 매각했던 부산신항 4부두 터미널(HPNT)의 운영사 지분 40%를 다시 사들여 국적 터미널 지위가 회복됐다.

해양수산부는 15일 김영춘 해수부 장관,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 탄 총멩 PSA 대표,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신항 4부두 공동운영 기본합의서 체결식’을 갖는다고 14일 밝혔다. 현대상선은 당초 HPNT 지분 50%=1주를 가진 최대 주주였으나 2016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40%+1주(보통주)를 싱가포르 항만운영사인 PSA에 800억 원에 매각해 10%의 지분만 소유하고 있었다. 나머지 50%(우선주)는 재무적 투자자인 ‘와스카’가 소유했다.

이 우선주 50% 가운데 40%를 현대상선이 사들이고, PSA가 10%를 사들이게 됐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과 PSA는 5 대 5의 동일 지분을 갖고 공동 운영을 하게 됐다. 다만 상징성을 위해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상선이, 최고재무관리자(CFO)는 PSA가 임명하기로 했다.

이번 지분 재매입으로 현대상선은 제1의 국적선사로서 거점 항만에 전용 터미널을 확보해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이와 함께 불합리한 하역료 등 지나치게 불리했던 옵션 계약도 모두 풀게 됐다. 현대상선은 2년 전 계약 당시 ▷경쟁선사 대비 높은 하역요율 ▷연간 최소 70만 TEU 물동량 보장 ▷타 터미널 기항 금지 ▷타 지역 터미널 개발 운영 금지 등의 옵션에 묶여 부산항으로 물량을 많이 유치할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라고 주장해 왔다.

앞으로 5년간 현대상선이 하역료로 PSA 측에 지급해야 할 금액이 1400억 원 정도이고, 나머지는 우선주 배당으로 채우면 현대상선은 별도의 현금 지급 없이 터미널 지분 40%를 사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현대상선의 운영권 회복으로 5개 터미널 중 2개 터미널(40%)이 국적성을 회복했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