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임경영·주가 더 올리겠다는 의지”
- 하나금융 “시장평가 낮지만 호조 전망”

BNK금융지주 김지완(사진) 회장이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취임 8개월 만이다. 주식 매입 규모는 3000주다. 김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김지완 회장은 지난 3일 자사주 3000주를 사들였다. 취득가는 주당 1만500원으로 주식평가액은 3150만 원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9월 27일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것이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회사 가치가 시장에서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라 자사주 매입에 대한 시기를 저울질하다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끝난 뒤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자사주를 매입하면 유통되는 주식 물량이 줄어들어 대체로 주가가 상승하게 된다. BNK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전체 당기순이익 2073억 원을 기록해 2014년 이후 역대 분기 순이익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분기 당기순이익이 2000억 원을 넘은 것은 경남은행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이 반영된 2014년을 제외하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증권과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에 대한 강화와 비이자 수익 부문 확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지역경제계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이 적극적인 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BNK금융지주 주당 가격은 전일 대비 0.5% 내려간 1만50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BNK금융지주 주가는 최고가(1만1200원)를 찍은 이후 1만 원대 초반 선에 머물러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BNK금융지주의 목표 주가를 1만6000원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 측은 “시장에서 낮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경영진 안정과 실적 사상 최고치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주가도 점차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