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포인트 고객 1000만 명 분석
- 온라인구매 전년 대비 17% 늘어
- 신선식품·클린가전 수요 높아져
- 오프라인선 위생용품 판매 증가

한반도를 뒤덮은 미세먼지와 황사가 소비형태를 급격하게 바꾸고 있다.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온라인 쇼핑으로 몰리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롯데의 통합멤버십 브랜드 ‘엘포인트(L.POINT)’는 지난달 고객 1000만 명의 소비 형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소비심리가 회복된 데다 미세먼지 관련 상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달 엘포인트 소비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3.0%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4.1% 증가했다.

유통영역별로 보면 온라인 쇼핑의 소비지수가 17.0% 늘어 가장 크게 증가했다. 미세먼지로 인해 생필품과 신선식품을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 보면 쌀(79.8%) 탄산수(58.2%) 우유(46.3%) 생수(25.1%) 국내산 돼지고기(24.5%) 순서로 온라인 구매가 늘었다. 스팀청소기(199.3%) 물걸레청소기(158.6%) 침구청소기(29.0%) 등의 온라인 판매도 늘었다.

대기 오염 농도가 연일 나쁨을 기록하자 관련 가전제품 수요는 연일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전전문판매점 소비지수도 5.6% 상승했으며,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이른바 ‘클린가전’에 대한 소비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세먼지의 영향은 오프라인 쇼핑 공간에도 영향을 미쳤다. 편의점에서 마스크와 렌즈 세척액을 구매하는 이들은 각각 113.5%, 62.2%로 늘었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남서풍의 영향으로 다음 달까지 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돼 관련된 소비는 계속해서 늘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에서도 생수와 차(茶)류가 각각 20.3%, 5.5% 증가했다. 마스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일반 의약외품에 대한 소비도 28.5% 늘었다.

엘포인트 소비지수는 엘포인트를 이용(사용·적립)하는 월 1000만 고객의 소비 변동을 지수로 나타낸 소비지표다.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 8개 유통영역을 이용하는 고객의 소비가 전년 동월(또는 전월)보다 얼마나 증가하거나 감소했는지를 보여준다.

롯데멤버스 황윤희 빅데이터부문장은 “지난달은 소비가 침체됐던 전년도와 달리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미세먼지와 봄철 황사 영향때문에 전반적으로 소비가 증가했다”며 “이달은 가정의 달인 5월을 앞두고 자녀나 친지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