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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 8000명 정규직 전환·노조활동 보장

비정규직 가전제품 수리기사 등 90여 개 협력사 직원 직접 고용

  • 국제신문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  입력 : 2018-04-17 19: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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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년 ‘무노조 경영’ 사실상 폐기

삼성전자 계열사인 삼성전자서비스가 자사 협력업체의 비정규직 노동자 8000여 명을 직접 고용한다. 특히 삼성전자서비스는 이들의 노조 활동까지 보장하는 파격 조처를 단행했다. 1938년 삼성 창립 이후 80년간 지속된 ‘무노조 경영’ 기조가 일대 전환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전국금속노조 산하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이 같은 방안에 합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노사 양측이 공개한 합의서에는 “사측이 90여 개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합법적인 노조 활동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되는 비정규직 노동자 수는 가전제품 설치·수리 등 서비스 기사를 중심으로 8000여 명에 달한다.

삼성의 이번 조처는 정규직 전환 규모나 방식 등을 볼 때 재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파격 결정으로 평가받는다. 지금까지 국내 대기업들은 주로 자회사를 설립한 뒤 협력업체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왔다. 삼성의 직접 고용 규모(90여 개 협력사 8000여 명)도 단일 기업 기준으로는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다. 무엇보다 이번 노사 합의로 삼성이 80년간 유지해 온 ‘무노조 경영’이 사실상 폐기된 것과 다름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삼성그룹 내에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를 비롯해 삼성물산노조, 삼성웰스토리지회, 삼성에스원노조 등 4개의 노조가 있다. 이들 노조는 사측의 직간접적인 반대를 뚫고 근로자들이 스스로 설립한 성격이 짙다. 결국 삼성이 처음으로 ‘노조 활동’을 공식 보장했다는 점에서 그룹의 노조 정책은 전환점을 맞은 것으로 평가된다.
재계에서 ‘전향적 결정’으로 평가하는 이번 조처가 삼성그룹 내 다른 계열사나 국내 대기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서비스는 “합법적인 노조 활동을 보장하는 한편, 노사 양측이 갈등 관계를 해소하고 미래지향적인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협력사 직원들이 직접 고용되면 고용의 질이 개선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조처는 대법원 선고가 남아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종 결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자사를 향한 검찰의 ‘노조 와해’ 문건 수사와 이 부회장 선고 등을 의식해 이같이 결정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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