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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거래량 기는데, 분양가는 뛴다

8·2대책 뒤 부산 양극화 심화

  •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  |   입력 : 2018-04-02 21: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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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약조정지 중과세 등 여파
- 전체거래 반 토막 속 시세↓
- 입지 좋은 브랜드 아파트는
- 高분양가 행진 가속 전망
- 지역시장 맞춤형 대책 절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8·2 부동산 대책 후속 조처 가운데 하나인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지난 1일부터 적용된 가운데 부산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규제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일은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꼭 8개월을 맞는 날이기도 하다. 거래량과 매매가격 하락은 8·2 대책 발표 직후에 나타난 현상이지만, 아파트 분양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이달부터 규제의 영향이 새로운 양상으로 흐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부산지역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 청약 조정대상지역 내 대형 건설사 아파트의 분양 가격이 고공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시장의 특성을 감안한 ‘맞춤형’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후 올해 3월까지 부산 전체 아파트 가격은 0.3% 하락했다. 영도구와 서구 등 청약 조정대상지역에서 벗어난 곳은 상승했지만, 해운대구(-1.90%)와 기장군(-1.66%) 등 청약 조정대상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뚜렷했다. 거래량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7월 부산 전체 주택 거래량은 가장 많은 7289건이었지만, 8·2 부동산 대책 이후 줄곧 감소하며 지난 2월 거래량은 3718건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 1일부터 2주택 이상 다주택자가 청약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을 양도할 때 양도세 중과가 적용된다는 점도 부동산 시장 전망을 암울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주택을 1년 이상 보유하고 양도할 때 차익에 따라 6~42%의 양도세율이 적용된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기존 소유 주택을 정리하고 대형 아파트 한 채로 갈아타는 움직임이 198㎡ 이상 면적 아파트 가격 상승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매매가격과 거래량이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신규 아파트 단지의 높은 분양가는 요지부동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분양한 ‘e편한세상 동래온천’은 3.3㎡당 1250만 원 수준의 분양가로 주변 아파트 단지 시세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11월 분양에 들어갔던 광안자이 역시 분양가가 3.3㎡당 1600만 원에 육박했다. 지역 건설사 관계자는 “해운대구 중동 일대에 형성된 3.3㎡당 1900만 원 수준의 분양가는 올해에도 유지될 것”이라며 “조정대상지역에서도 입지가 좋은 곳 또는 브랜드가 좋은 아파트의 분양가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청약 경쟁률과 관계없이 미분양만 되지 않으면 분양가를 굳이 내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의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는 전례로 볼 때, 주거 입지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한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의대 강정규(부동산학과) 교수는 “부산은 아파트 공급 증가로 자체적인 조정 여력이 충분함에도 규제로 인해 더욱 큰 경기 위축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어 지역 상황에 맞는 세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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