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과 주식 액면분할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서초사옥에서 주주 400여 명과 권오현 대표이사 회장 등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49기 정기 주총를 개최했다.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회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변화하고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올해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회사의 경영이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임직원 모두 철저한 준비와 도전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은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달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풀려난 뒤 처음 열리는 주총이었다. 이 때문에 개최 전부터 이 부회장의 참석 여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됐으나 결국 불발됐다.

주총에서는 한국계 미국인인 김종훈(58) ‘키스위모바일’ 회장과 김선욱(66)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박병국(59)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새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전까지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이 부회장 포함)과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임기가 만료된 종전 사외이사 2명이 이번에 빠지고 이들 3명이 새로 선임되면서 삼성전자의 사외이사 수는 6명으로 늘어났다. 아울러 이날 주총에서는 삼성전자 이상훈 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이 새 사내이사로 내정됐다. 결국 이사회 전체 구성원 수가 9명에서 11명으로 증가한 셈이다.

삼성전자의 주식을 50 대 1로 액면분할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이로써 삼성전자 주식은 다음 달 30일과 5월 2일, 3일 등 3거래일 동안 매매가 정지된 뒤 5월 4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거래가 재개된다.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는 주당 액면가액이 5000원에서 100원으로 낮아진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