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력별 임금격차 개선 기미 없어

제조업 여성 근로자는 월 189.1시간 일하고 남성은 194.7시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 근로자는 1년에 5.7일의 휴가를 사용했다.

통계청이 22일 공개한 ‘2017 한국의 사회지표’ 보고서를 보면 2016년 제조업 여성 근로자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189.1시간으로 전년보다 0.2시간 증가했다. 2012년 190.7시간에서 2013년 184.0시간으로 급감한 이후 2014년부터 3년째 증가 추세다. 남성 근로자가 전년보다 1.0시간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여기에 전체 여성 근로자의 월평균 시간 174.5시간보다 15시간 가까이 더 일하고 있었다.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182시간으로 전년보다 2시간 12분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조업 여성의 근로시간만 봤을 때는 근무 환경이 열악해졌다고 볼 수 있겠지만 제조업체의 생산량이 늘어 초과근무를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여성 근로자의 휴가 일수도 짧았다. 2016년 기준 과거 1년간 휴가 경험이 있는 여성은 5.7일로 2014년 조사(5.8일) 때보다 0.1일 줄어든 것이다. 이는 전체 평균(5.9일)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휴가를 사용한 이들만 대상으로 산출한 평균이라서 휴가가 없었던 이들까지 포함해 평균값을 구하면 훨씬 짧아진다. 연령대별 평균 휴가 일수는 15∼19세가 7.0일로 가장 길었고 70세 이상이 4.9일로 가장 짧았다. 20대는 6.6일, 30대는 6.0일, 40대와 50대는 5.7일, 60대는 5.5일이었다. 이는 직장 내 대체 인력 부족과 빠듯한 근무 일정 때문에 휴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학력별 임금 격차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같은 해 기준 시간당 평균 임금은 1만4690원이었다. 고졸 학력 근로자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1만1589원이다. 고졸의 시간당 임금 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중졸 이하 학력의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고졸 학력 근로자의 85.3％였다. 전문대졸은 고졸의 115.8％, 대졸과 대학원 졸업자의 경우 각각 고졸의 158.0％, 246.0％ 수준이었다.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335만 원으로 전년보다 8만 원 늘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