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형 IVT무단변속기 적용
- 아반떼AD 능가하는 가속감

‘리틀 스팅어’ 올뉴K3 출시 전, 사진으로 K3를 접하고 스팅어와 비슷한 외관에 준중형차를 넘어서는 넓고 예쁜 디자인에 감탄하면서 시승차에 올랐다. 예쁜 디자인에만 집중했던 필자는 의외의 면에서 상당히 놀랐다. 바로 연비와 운동성능. 아반떼AD 플랫폼으로 개발되었으리라 추정되는 올뉴K3라 ‘아반떼와 별다르지 않겠지’라는 생각은 빗나갔다.

기아자동차 올뉴K3의 뒷모습.

시승차가 2500만 원에 육박하는 풀옵션 차량이지만, 여러 차량에서 무르익은 반자율주행 시스템(드라이브 와이즈)은 단 한 번도 오류가 없었다. 고속도로에서 과속단속 카메라와 연동해 차량 속도를 제어하는 시스템은 이 차량이 정말 준중형 차량 맞을까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편리하고 정확했다.

올뉴K3의 디자인은 한 번 더 눈길이 가게 했다. 전 세대에 비해 전장(80㎜), 전폭(20㎜), 전고(5㎜)가 늘어나 보다 안정감 있는 모습이었다. 리어오버행*이 상당히 길어 트렁크 공간은 중형차 수준으로 넓다. 거기에 일명 ‘엑스크로스’LED DRL이라 불리는 라이트 디자인과 화살모양을 형상화한 리어램프라인은 올뉴K3 디자인의 확실한 포인트를 보여주었다.

역동적인 외관에 비해 수평적으로 잘 뻗어있는 실내 레이아웃은 안정감 있고 시인성도 훌륭했다. 수평적인 레이아웃으로 자칫 지겨워 보일 수 있는 실내디자인에서 좌우로 위치한 동그란 에어벤트는 실내 포인트로 적절했다. 그립감 좋은 기어레버는 스포츠모드에서 적절한 수동변속에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수동변속에 많은 도움을 주는 패들쉬프트의 부재는 달리기 좋아하는 운전자에게는 아쉬움을 준다.

제원 상 전세대 K3에 비해 줄어든 출력(123마력, 15.7토크)으로 가족4명이 타고 다니기에 상당히 버거울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신형 IVT무단변속기와 어울려 실주행에서 어려움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직결감 있는 무단변속기 덕에 시속 0~100㎞ 주행에서는 6단변속기를 쓴 경쟁모델, 아반떼AD보다 나은 가속감을 보였다. 얼마나 잘달리는지 한번 보자라는 마음으로 신나게 밟았을 때 시속 150㎞을 넘어서는 속도에서는 한계가 느껴지기도 했지만 스마트 드라이브 모드에서의 연비는 18.3㎞/ℓ로 하이브리드 차량 수준의 연비를 보였다.

운동성능에 주안점을 두었던 이전 시승기의 아반떼 스포츠에 비해, 적당한 쿠션감과 탄탄한 느낌은 가족들에게 편안한 승차감을 선사해 운전자에게 차에 대한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시승하는 동안 딱히 흠잡을 곳 없었던 올뉴K3는 철옹성 같은 아반떼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한 듯 보였다.

※ 리어오버행

뒷바퀴 중심에서 뒷범퍼 끝까지의 길이

부산대 임재현 (시승·튜닝 전문가) 팀장 iverson@pusa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