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경대 교수 등은 재능기부
- 회원사 직원 대상 직무교육

건설 현장의 기능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부산시회가 자체 기술인력 양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9일 부산 연제구 부산기계설비건설회관에서 열린 교육장 개소식.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부산시회(이하 협회)는 지난 19일 부산진구 양정동 소재 협회 회관 건물 지하 1층에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장을 개소했다고 21일 밝혔다. 건설기술 인력 양성을 위한 것으로, 부산지역 건설업계 가운데 최초다. 협회는 자체 예산 4000만 원을 들여 교육장을 만들었다. 갈수록 심해지는 건설현장 기술인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협회 470개 회원사 소속 직원 40명을 선발해 전문 기술을 가르친다.

협회는 오는 4월에 있을 소방설비기사 자격증 시험을 대비, 교육과정을 편성해 회원사 직원의 기술 향상을 이끌 방침이다. 소방설비기사 자격증 과정이 끝나면 건축설비기사 자격증 취득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협회의 최종 목표는 ‘직무능력향상반’을 꾸려 교육 대상을 기계직 공무원 및 대학교 설비전공자, 설비 관련 업체에 근무 중인 기술자로 확대하는 것이다. 직무 소양과 함께 설계도면 설비적산 현장공무이론 관계법규 등 전문 지식을 교육할 예정이다.

특히 ㈜지이엔지니어링 김회률 대표, 한국설비기술협회 박진관 부산울산경남지회장 등 관련 분야 권위자들이 재능 기부 형태로 강의를 직접 맡는다. 건축기계설비·공조냉동기계 부문 기술사 자격을 갖춘 김 대표는 현재 부경대 냉동공조공학과 겸임 교수를 맡고 있으며 13편의 관련 저서를 펴낸 전문가다. 박 지회장은 2013년 대통령으로부터 건축설비 분야 대한민국 명장 칭호를 얻기도 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지난 13일 발표한 ‘2017년 4분기 전문건설업 동향 및 실태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문건설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수주 부진(38.8%)에 이어 인력난(24.2%)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인력난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며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술·기능인력 수급지수는 지난해 3분기 71.4에서 같은 해 4분기 65.2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인력의 숙련도가 높을수록 구인난이 심해지고 있다.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이원득 부산시회장은 “업계의 기술인력 수요가 높아 전문 교육을 통해 자체적으로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