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창업 생태계를 꾸리는 선보엔젤파트너스와 라이트하우스 컴바인인베스트먼트는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다. 두 곳의 수장을 맡은 최영찬 대표는 “선보엔젤파트너스가 3년 이하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면 라이트하우스 컴바인인베스트먼트는 3년 이상 된 스타트업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5~26일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선보엔젤파트너스가 주최한 오픈이노베이션 데모데이 행사가 열리고 있다. 선보엔젤파트너스 제공

두 창업투자사는 시작도 조금 다르다. 선보엔젤파트너스는 선보공업에서 출발한 액셀러레이터사다. 최근 수주절벽에 부딪힌 조선업에서 선보공업이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시작한 것이다. 또 선보공업이 30여 년 동안 부산지역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서 받은 도움을 지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로 환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2016년 2월 출범한 선보엔젤파트너스는 27억여 원의 자금을 25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와 달리 라이트하우스 컴바인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3월 오토닉스, 조광페인트 등 지역 중견·중소기업 8곳이 총 60억 원을 출자해 탄생한 기업연합 창업투자사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지역 스타트업과 기계, 철강, 조선 등의 기존 산업을 결합하기 위해 출범했다. 선보엔젤파트너스보다 투자 규모도 조금 크다. 지난해 7월 산업은행과 지역 중소·중견기업 13개사가 참여해 420억 원 규모의 ‘산업은행(KDB)-중견기업 오픈이노베이션 펀드 1호’를 조성했다.

최 대표는 “홀수달에는 선보엔젤파트너스가 지역 스타트업을 위해 기업소개 등을 하는 오픈하우스라는 행사를 진행한다. 짝수달에는 라이트하우스 컴바인인베스트먼트가 지역 벤처기업 등을 대상으로 하는 라운드테이블이란 행사를 연다.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이 선보엔젤파트너스와 함께 성장하면 라이트하우스 컴바인인베스트먼트가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