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호텔부산 90% 이상 예약
- 업계, 가족단위 상품 잇단 출시

명절이면 도심 특급호텔은 비수기로 방이 텅텅 빈다는 말은 옛말이다. 연휴를 이용해 가족여행을 하는 이들이 늘면서 이 기간 특급호텔은 만실에 가까운 투숙률을 기록하고 있다.

장인호(38·부산 서구 동대신동) 씨는 지난 주말을 이용해 금정구 영락공원을 방문해 설맞이 성묘를 마쳤다. 명절이면 성묘객들로 몰리는 데다, 이번에는 가족 여행을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장 씨는 “길지 않은 연휴라 해외에는 못 나가고 국내 여행으로 만족하기로 했다”며 “조상님께 인사를 드리는 것도 좋지만, 가족 여행을 다니면서 화목을 다지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2일 롯데호텔 부산에 따르면 설 연휴인 오는 15~18일 예약률은 90%대 후반을 기록했다.

설 연휴였던 지난해 1월 27~30일 예약률이 80%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높아진 수치다. 이 호텔은 지난달 1일 선착순 60실 한정으로 디럭스룸 1박, 뷔페·사우나 이용권 등을 포함한 ‘설날 얼리버드 패키지’를 판매했는데 열흘 만에 동이 났다.

같은 기간 파라다이스호텔 부산과 힐튼호텔 부산의 예약률도 90%대 후반에 달하는 등 지역 특급호텔은 명절 특수를 누리고 있다. 같은 기간 평소 주말보다도 10%가량 높았다. 이 같은 예약률 수치는 스위트룸을 제외하면 모든 객실 예약이 이미 끝났음을 의미한다.

특히 명절이면 가족 단위로 여행하기 때문에 특급호텔에 대한 수요는 높다. 각 호텔들 이를 겨냥해 다양한 가족형 판촉 상품을 준비해 투숙객 모시기에 나섰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설 기간 객실과 온천, 키즈 빌리지 등 부대시설을 즐길 수 있는 상품을, 웨스틴조선호텔 부산은 투숙객 중 100명을 뽑아 숙박권과 뷔페 식사권 케이크 등을 제공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파라다이스호텔 관계자는 “1, 2년 전부터 명절 기간 예약률이 눈에 띄게 올라갔다”며 “해외로 못 나가면 국내에서라도 여행을 즐기자는 이들이 많아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