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후 처음으로 결의된 삼성전자의 주식 액면분할이 국내 상장사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산 상장사들도 ‘주식 쪼개기’(액면분할) 기류에 편승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 액면분할을 실시한 부산 상장사는 전자부품 관련 코스닥 상장사인 매직마이크로(5월 500원→100원) 한 곳에 불과했다. 2016년에는 KNN(2월)과 성창기업지주(3월) 두 곳이 비슷한 시기에 액면분할을 결의해 기대감이 컸지만 그 이후로는 연말까지 1개사도 실시하지 않았다. 올해 역시 이날까지 단 한 곳도 나오지 않고 있다.

부산 상장사 들이 액면분할에 소극적인 것은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형주가 적은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액면분할에 대한 관심 부족과 주가 하락 우려 등 심리적인 요인도 일정 부분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상대적으로 주가가 높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액면분할이 이뤄지다 보니 시가총액 규모가 크지 않거나 신주 발행이 어려운 일부 중소형주들은 액면분할 자체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액면분할이 주가 상승은 물론 거래량과 거래대금 증가를 가져오는 만큼 부산 상장사를 포함한 중소형주들이 ‘주식 쪼개기’에 나설 가치는 충분히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실제로 매직마이크로의 거래대금은 액면분할 시행 직전인 지난해 4월 25일 5억6869만 원에서 지난달 31일 14억7828만 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