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이어진 한파와 폭설로 난방 수요가 급증하자 사상 최대 규모의 ‘전력 수요감축 요청’(급전 지시)을 발령했다.

전력거래소는 12일 정부 지시에 따라 이날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수요자원(DR) 시장 제도에 참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전력 사용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전날(오전 9시15분~11시15분)에 이어 이틀 연속 수요감축 요청이 발령된 것이다. 이날 감축 전력 규모는 전날 150만㎾보다 훨씬 많은 330만㎾에 달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1GW짜리 원전 3기를 돌려야 얻을 수 있는 전력량이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정오(150만㎾), 오전 9시30분~오전 11시30분(180만㎾) 등 두 그룹으로 나눠 수요감축 요청을 내렸다. 수요감축 요청은 3시간 동안이지만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오전 9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추가로 절전을 진행한 것이다.

전력거래소가 이날 전력 수요 감축량을 크게 늘린 것은 전날보다 기온이 더욱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체감온도는 서울 -15℃를 비롯해 춘천 -18℃로 뚝 떨어졌다.

전력 사용량은 전날 역대 최고전력수요(8560만㎾)를 기록했다. 12일에도 오전 9시를 넘어서면서 순간 전력이 8500만㎾를 넘어섰다. 전력거래소는 공급예비율이 17% 수준으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DR제도 참여 기업은 전력사용 감축 등을 통해 아낀 전기를 전력시장에 판매하고 금전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수요감축 요청이 발령되면 참여 기업은 미리 계약한 범위 내에서 절전에 참여한다. 이 제도 참여한 전체 기업 수는 현재 3580개에 달한다.

지난해의 경우 7월 12·21일, 12월 13·14·20일 등 5차례 수요감축 요청이 이뤄졌다. 이지원 기자